남성고등학교가 신청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남성고 등 해당 학교가 제시한 재단 전입금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는 등 요건을 갖추지 못 한데다, 이들 학교가 자사고로 전환될 경우 지역의 학생 수용계획에 많은 문제가 발생 될 것을 고려해 ‘자사고 지정운영위원회’가 이들의 신청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자사고 지정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교육감이 결정하지만, 최규호교육감이 그동안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데다 자사고 지정운영위원회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내린 만큼 남성고 등 도내 자사고 지정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이다.
전북도교육청은 13일 자사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에서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자사고 지정.운영위원회(내부위원 5명. 외부위원 6명)를 열고 이들 2개 학교를 대상으로 법인의 재정 여건과 교육과정 운영 방안 등을 심의했다.
이날 심의에서 위원들은 이들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경영자의 의지 등도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들 학교의 자사고 신청 목적이 교육의 근본목표인 전인교육 실천 목적과 상이한 의도로 보여 부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성진 교육지원과장은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제시한 재단 전입금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고, 자사고로 전환하면 익산과 군산 지역의 학생 수용계획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부적합 판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특히 "자사고는 전인 교육을 하자는 것인데, 우수 학생을 모집해 엘리트 교육을 하려고 하는 등 자사고의 지정 목적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내려진 결정을 가지고 도 교육청은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와 자사고 지정을 위한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지만, 도 교육청과 위원회 모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어서 도내 자사고 신청은 백지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