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춘석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익산갑)은 13일 열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서초동 고급빌라 구입 과정이 의혹투성이라며 짜맞추기식 해명이 아닌 관련 금융자료를 제출하라고 추궁했다.
당초 천 후보자는 고급빌라 구입을 위해 지인 박모씨로부터 4월 20일 15억 5천만원을 차입하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후보자가 제출한 매매계약서에는 이미 3월 10일 주인 윤모씨에게 3억원의 계약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후보자의 예금으로는 3억원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결국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후보자에게 유입되었다는 것이다.
계약금 뿐 아니라 잔금 부분에서도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후보자의 해명에 따르면 후보자는 박모씨로부터 차용한 돈 이외에 고급빌라 구입을 위해 후보자의 예금에서 1억 2,500만원을 지불하였다.
하지만 후보자가 예금 8,200만원을 인출한 시점은 6월 2일로서 매매계약이 이루어진 4월 21일보다 한 달 가량이나 이후의 일이여서 매매 당시에는 잔금을 치를 수 없었다.
후보자가 박모씨에게 작성해준 차용증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당초 후보자는 15억 5천만원을 빌리면서 신한은행에서 7억 5천만원을 대출받아 갚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8억원에 대해서만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후보자가 구체적인 대출가능 금액을 상담한 날짜는 5월 22일이고, 실제로 대출을 신청한 날짜는 6월 3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차용증 작성이 이루어진 4월 20일 경에는 후보자가 대출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대출가능금액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후보자가 사후에 짜맞추기식으로 차용증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춘석 의원은 “고급빌라 구입과정 전반에서 후보자의 해명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출처과 신빙성이 떨어지는 돈 거래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