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입자금과 고급승용차 리스 승계 등으로 스폰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성관 검찰총장후보자의 소득금액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춘석 의원이 후보자가 제출한 증빙자료를 중심으로 2007년과 2008년 후보자의 전체 가계소득 및 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1억원의 출처 불명의 수입이 잡혔음을 확인했다.
2007년 총수입 내역을 살펴보면, 원천징수 이후 실수령액과 배당소득 등 총 1억 187만원의 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인은 전업주부이고 아들의 급여와 딸의 아르바이트 비용까지 모두 수입으로 잡았다.
총지출액은 신용카드, 교육비, 세금 등으로 총 8천169만원이었다.
현금으로 사용한 생활비, 경조사비, 해외 여행비, 기타 잡비 등 증빙서류가 없는 경우는 지출에서 제외했음에도 잔액은 2천918만원이다.
그러나 후보자가 신고한 예금 및 보험 증가액은 7천211만원으로 4,300만원 정도가 초과되고 있다.
2008년의 경우도 양상은 비슷하다.
총수입이 채무를 포함하여 7억 835만 4천만원이었고, 지출액은 6억 9913만 4천원으로 총수입에서 지출액을 제외하면 922만원의 잔액이 남지만 후보자가 신고한 예금 및 보험 증가액은 6,470만 6천원으로 잔액보다 5,548만원이 초과돼 있다.
결국 1억 가까운 출처 불명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증빙자료가 없는 생활비 지출까지 감안한다면 금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천성관 후보는 “주식투자를 한 적이 있는지? 임대수익이 있는지? 자료에 제시하지 않은 금융소득이 있는지? 배우자나 따님이 따로 수익을 올린 적이 있는지? 친척이나 지인 등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라는 서면질의에 “증빙 자료 이외에는 따로 수익이 발생하거나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스폰서의 존재를 유추하게 하는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봉 1억 정도의 봉급생활자가 다음해에 22억5천만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천성환 후보자의 채무현황을 보면 2006년 6억원, 2008년에 5억원의 빚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총 11억원의 채무가 있는 상태에서 새로 빌린 돈은 15억5천만원이다. 이중 내년에 갚겠다고 약정한 부채가 총 22억 5천만원이다.
아파트를 팔아서 박경재씨로부터 빌린 8억원을 갚더라도 14억 5천만원의 채무가 남는다. 천성관 후보는 약정이 없는 가족간의 채무 8억원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갚아야 할 돈은 더욱 커진다.
그런데도 올해 후보자의 배우자는 수천 만원의 고급차량을 구입하려고 계약서까지 썼다가 리스를 승계했다. 또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세금까지 3백만원에 이르는 고급 명품핸드백을 구매해 신고한 사례도 있다.
후보자의 아들도 봉급을 초과하는 금액을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신고하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이미 부도가 나고도 남았을 상황이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2008년 검찰은 건설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3년 동안 1억여원의 돈을 사용한 부산고검 김모 검사를 해임한 사례가 있다”며 “인사청문회에 금융거래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