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익산시의회 K의장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 K의장의 신병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인사청탁 및 직권남용,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익산시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K의장이 한 달 전에 구속된 P국장의 승진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친인척과 지인 등 10여명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벌여 온 바 있다.
검찰은 또, K의장이 특정 건설사와 용품 업체 등에 공사와 물품 구매 등을 몰아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역시 관련업체들을 압수수색과 소환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검찰은 K의장이 친구 회사인 P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가 익산시 음식물류 수거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이 업체 대표는 지난 달 26일 금융회계 부정과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현재 구속 중에 있다.
검찰은 또, K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동산동 환경감시단 선정 과정에서 자격 조건이 안 되는 특정인을 선정토록 한 혐의를 잡고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 연관성 연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K의장이 의회 상임위원장 직을 수행할 당시 수표로 수령한 업무추진비 1백여만원을 직원에게 이서케 해 임의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와 관련된 의회 직원을 검찰로 불러들여 이 같은 혐의 사실을 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의 이같은 고강도 수사에도 불구, 가시적인 성과가 없자 지역사회에서 표적 수사논란과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등 역풍이 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검찰은 K의장과 그 주변들을 4개월째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아직까지 뚜렷한 범죄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4개월동안이나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도 이렇다 할 수사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애초에 그럴만한 건도 아닌데 목표를 두고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전제한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검찰이 시의장에 대해 이 정도 뒤졌으면 뭔가 나와도 벌써 나왔어야 했다"며 "이 정도 뒤져서 안나온 것으로 볼때 없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적당히 해야지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놈 있냐는 식'으로 마치 오기라도 부리는 것처럼 헤집고 다니면 결국 당사자인 의장만 정치적으로 큰 치명상을 입을 수 밖게 없는데, 그에 따른 책임은 검찰이 질거냐"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K의장에 대한 전격 소환이 이뤄지자 지역사회에서는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그동안 혐의에 대해 입증할 만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 소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4개월째 집중조사를 벌였지만 구속할 만한 범죄사실이 없자 인사비리나 뇌물수수가 아닌 일부 경미한 범죄를 처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기위한 ‘수사 종결용 수순밟기 소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사 후 K의장을 일단 귀가 조치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수사를 종결하기 위한 ‘수순밟기용 소환’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일피일 미루어졌던 K의장의 소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그 배경을 놓고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의장의 신병처리 여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K의장을 임의동행이나 긴급체포가 아닌 전화로 검찰로 들어오게 했으며, 검찰은 K의장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의회 회기중인만큼 일단 귀가 조치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