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남성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시민사회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익산교육시민연대 등 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월 29일 익산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신청을 저지하기 위한 연합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먼저 시민대책위는 7월 1일 익산시청에서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남성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추진을 익산 시민의 이름으로 결사반대한다”고 공식 천명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시민이 주인으로서 소수 특권층의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인 이익이 중시되어야 하는 공화국인 것이다”고 전제한 뒤, “이런 면에서 교육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다수의 행복을 추구를 뒷받침하며 성장을 북돋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30만에 불과한, 그것도 평준화지역에 겨우 4개의 남자 인문계고등학교 밖에 없는 익산에서 남성고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려는 것은 소수의 이기심 때문에 또다시 다수를 절망과 불행으로 몰아넣는 비교육적인 일이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익산․군산지역은 10여 년 전 비평준화 시절, 학교 간, 학생 간, 경쟁과 갈등이라는 부작용과 병폐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극심하였지만 지역의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어 전국적으로도 가장 모범이 될 만한 교육운동의 과정을 거쳐 어렵게 고교평준화를 이뤄 놓은 경험이 있다”고 전례를 들은 뒤, “익산은 인문계고 정원 부족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내 지역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왔고, 특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계고등학교를 진통 끝에 인문계로 전환한 바도 있다”고 지역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남성고의 자사고 전환 신청으로 이러한 모든 소중한 과정이 일거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만일 도교육청이 남성고의 자사고 전환을 허락한다면, 학교 서열화가 되풀이 되어 출신학교 별로 까닭 없이 반목하게 됨으로써, 지역사회의 통합은 영영 돌이킬 수 없이 어려워 질 것이다”며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우려했다.
이들은 또 “자율형사립고는 필연적으로 고교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부자학교와 서민학교로 갈라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심각한 교육적, 사회적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며 “고교평준화의 해체, 고교입시의 부활, 고교등급제의 합법화로 이어져 교육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새로운 신분세습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학교까지 극심한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모든 고교에 입시중심 학교운영을 강요하게 될 것이고, 또 학교 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교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자율형 사립고 도입에 대한 폐해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최규호 교육감에게 “지난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고를 더 이상 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대로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즉각 반려하여야 한다”며 “최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실천의지가 과연 어떤 것인지를 냉철히 지켜볼 것이며, 자사고라는 이기적 욕망과 망령이 사라질 때까지 강력히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저지 투쟁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음은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
교복값제자리찾기익산운동본부/민노당익산시위원회/민주노총익산시지부/익산교육시민연대/익산농촌교육연구회//(사)익산솜리생협/(사)익산여성의전화/익산참여자치연대/익산평통사/익산환경운동연합/전교조익산중등지회/전교조익산초등지회/진보신당익산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