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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남성고, 자사고 추진’ 반대 거세

익산 10개 시민‧사회단체 “사교육비 부담 가중·교육 불평등 초래”

등록일 2009년06월25일 14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학교법인 남성학원재단인 익산남성고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전환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역 중학생들의 인문계고 탈락 가중과 교육 양극화 조장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전환공모 마감 결과, 전북지역에서는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등 2곳만이 자사고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이들 학교에 대해 7월말까지는 운영위원회 심의 및 교과부와 협의해 자사고로 지정해 줄 예정이다.

그러나 익산교육시민연대 등 지역시민단체들은 자사고가 현재 급증하고 있는 지역 중학생들의 인문계고 탈락을 더욱 가중시키는데다, 사교육비를 부추기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자사고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익산교육시민연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자율형사립고대응익산공동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청은 교육 불평등을 조장하는 이들 학교의 자사고 신청을 반려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익산과 군산지역은 10여년 전 비평준화 때 학교와 학생간 경쟁과 갈등이라는 부작용이 극심해 고교평준화를 하게 됐다"면서 "자사고 설립은 이 같은 과정을 일거에 짓밟는 교육적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자사고는 교육양극화를 심화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공부를 잘해도 입학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실정"이라며 "자사고도 이에 버금가는 비용부담이 예상돼 계층적 위화감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귀족학교가 될 것이다"고 교육 양극화를 우려했다.

익산 인문계고 탈락률 가중122명→294명→500명 탈락 예상
특히, 인문계고 정원 부족으로 지난 수십년 동안 지역내 많은 중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유학을 가는 익산지역 상황에서 도 단위 학생모집이 가능한 자사고가 지정될 경우, 오히려 지역 중학생들이 인문계고 진학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익산의 경우, 2008학년도에 122명이 지역내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에는 전문계고 1곳을 일반계고로 전환했음에도 294명이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내 최대 학교인 남성고가 자사고로 전환될 경우 내년에는 탈락자 수가 500명을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교육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지역 중학생들의 인문계고 탈락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사고가 지정될 경우 해당 지역 중학생의 인문계고 탈락률을 크게 높일 것이 자명하다”며 “지역 중학생들의 인문계고 탈락률을 더욱 가중시키는 문제에서부터 사교육비 폭등, 교육 불평등 심화 등 파행적 결과가 불보듯 뻔한 자사고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필수 전제”라면서 자사고 신청 반려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자사고 전환에 대한 지역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자 정부 정책에 따라 이를 추진했던 도 교육청이 사면초가에 빠지는 등 도내 자사고 지정 여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는 이번주들어 전교조 전북지부와 사회공공성강화전북네트워크,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 등이 잇따라 성명을 통해 자율형사립고 설립 추진 반대와 제도 폐지 의사를 밝혔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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