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KTX 익산역사를 선상역사로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반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KTX익산역의 기본설계 때부터 국토해양부 등에 강력히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면서 기존역사 자리에 재건축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선상 역사를 도입해야한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하자 이를 정부에 재요청하게 된 것.
실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06년 확정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현재 시공사로 선정된 대림산업(주)과 익산역사 건립계약을 체결했다.
턴키방식으로 실시된 익산역사 신축공사입찰에서 대림산업은 현재의 익산역을 개량해 연면적 6,935㎡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역사를 신축하는 방안으로 2233억원에 낙찰 받았다.
또 중앙지하차도는 현재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며, 철로 위쪽에 폭 5m의 이동공간을 확보하는 계획으로 이미 익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해양부와 논의가 끝난 상태다.
그러나 익산시는 최근 동서 연결통로가 역 철로 위를 지나는 불편함과 기존의 선상역사의 장점 등을 살려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에 따라 정부측과 정치권에 선상역사로의 설계변경을 요청하게 된 것.
특히 시는 이명박 정부의 ‘KTX역세권 특성화 개발’을 위해서도 선상 역사 도입이 꼭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익산시는 선상역사로 설계변경을 위해 추정 사업비 약 3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 국회의원과도 협의를 끝낸 상태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기본설계 당시부터 선상역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었다”며 “이번 정부의 역세권 특성화 개발방향에도 부합되는 역세권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국회의원이 정부에 선상역사의 필요성과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석(익산 갑) 의원측도 철도시설공단측에 “예산이 확보된다면 선상역사로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춘석 의원은 “지역 내에서 선상역사 필요성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지만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부분이어서 국토해양부 등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국회 추경예산이 심의되는 기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적극 나서고 있다”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한편 선상역사는 기존 역사를 기차가 다니는 철로 위에 건설하는 방법으로 동서 이동이 편리하고, 기존 역사부지를 광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 건설되는 신설 역사는 선상역사로 건설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