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익산시장은 최근 인사를 앞두고 시청 내에 횡행하고 있는 각종 억측과 의구심에 대해 공정한 인사 표명과 함께, 인사 청탁에 나서는 공무원들에 대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의 발언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장의 의지가 관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사 때마다 나오는 상투적 발언 아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병존하고 있다.
이 시장은 2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인사 청탁 근절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며 공무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학연·지연 등을 동원한 인사 청탁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중 경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예우하고 중책도 맡길 것이지만 학연이나 지연을 동원해 청탁을 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인사 청탁 근절을 거듭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 시장의 발언은 인사를 앞두고 일부 공무원들의 청탁을 배격하고 일은 안하면서 열매만 거두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이 시장의 ‘인사청탁 근절’ 방침에 대해 시청 공무원들은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인사 청탁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시장의 의지가 관철될 것이라는 ‘기대’와, “인사때마다 나오는 시장의 상투적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함께 나오고 있다.
시청 한 공무원은 “이 시장이 인사청탁 근절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번 인사야말로 특정인맥 줄서기 등 잘못된 인사 관행이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힐 것”이라면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했던 공무원들이 저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공무원은 “과거에는 어디 인사 청탁을 공식적으로 허용한다고 하고 인사를 한 적 있느냐”고 반문하며, “시장이 근절 의지를 강력히 천명 했지만, 그 것을 믿는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고 지적한 뒤, “모두가 인정하는 인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사권자는 물론 공무원들 스스로가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심사인 인사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은 7월 하순경에나 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다음달 10일부터 익산시의회 정기회 개회가 계획되어 있어 의회가 폐회되는 다음달 하순께나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며 인사 단행 시기를 늦출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