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익산을 분향소에서 민주당 조배숙의원 핵심 당직자와 현 시의원 간에 패가 갈려 막말 설전은 물론 폭력사태(당직자 간)까지 빚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민주당 익산을지역 2명이상 복수의 당원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익산시민추모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저녁 민주당 조배숙의원 사무실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익산을 당직자와 현 시의원 간에 험한 욕설과 막말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심지어, 양측 간의 격한 설전이 한계 수위를 넘어 급기야 한 당직자가 다치는 폭력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저녁 조 의원사무실 설치된 분향소에서 의원과 당직자와 간에 험한 막말과 고성이 오고 갔다”며 “격한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기존 당직자측과 의원측으로 편이 갈려 양측이 살벌한 설전을 벌였다”고 당시 험악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A의원이 먼저 B지역위원장 “왜 자신의 욕을 하고 다니냐”면서 험한 말로 추궁하고, C조직부장에게는 이와 관련한 사과를 요구하자, B지역위원장도 이에 질세라 K의원에게 막말로 받아쳤고, C조직부장도 "사과 못한다"면서 만만치 않게 반격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자 옆에 있던 당직자들이 B지역위원장과 C조직부장을 거들고 나섰고, 다른 의원들은 A의원을 편들고 나서는 등 패가 양분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분향소 분위기가 심하게 험악해지자 결국, 사과 못한다고 버티던 C조직부장이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사과를 하려했고, 이에 감정을 억제 못한 B지역위원장이 “잘못도 없는데 왜 사과를 하느냐”며 유리병(박카스 병)으로 C조직부장의 머리를 가격해 7바늘을 꿰매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날 현장에 없었던 조 의원은 이런 상황을 전해 듣고 이내 달려와 양측을 추스르며 사태의 진화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양측을 모아 놓고 “이날 사태의 모든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고 ‘자기탓’으로 돌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한 당원은 전했다.
조 의원의 진화로 표면적으로는 일단 양측의 감정이 봉합된 듯 보이나 아직까지 양측 모두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든지 재연할 소지를 안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당원은 “최근 지역 당직자들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반면, 특정 의원들의 의견은 일사천리로 처리되는 것이 잦으면서 기존 당직자들의 불만이 많았었다”며 “이번 소동은 조 의원이 시의원에게 너무 힘을 실어줘 당직자들의 이런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고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이 같은 추태를 벌인 것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어양동 41)씨는 “이 날은 고 노 전 대통령의 익산시민추모제가 있었던 날이고, 게다가 이곳 분향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드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정치인으로서 본분을 망각했던 당사자들은 노 전 대통령과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