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부권 주민들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할 '모현도서관 건립사업’(BTL)이 시행사의 투자기피로 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익산시는 시행사에 협약해지 사유 발생 통보하는 등 사업이 사실상 중단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인데도 언론에게는 정상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브리핑을 하는 등 모순된 행정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익산시가 모현도서관 시행사로 선정된 제일건설을 포함한 6개 컨소시엄사에게 “더 이상 착공을 지연할 수 없어 7월29일까지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종 해지된다"는 내용의 협약 해지 예고 통보를 한 것으로 지난 28일 확인됐다.
익산시와 시행사 등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진행된 모현도서관 건립사업은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총 1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해 10월 착공해 2010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다 급기야 지난해 말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해 은행들의 투자가 어렵다”고 불가항력 사유를 청구해 왔으며, 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공사와 대책협의를 4월말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시공사측과의 의견조율이 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익산시는 지난달 4일 해지사유 발생 통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던 모현도서관은 협약 최종 해지 수순을 밟게 됐고, 7월말께 최종 해지처리 되면 사업자 선정부터 재수순을 밟아야 하는 위기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협의를 계속 진행했지만 사업시행자들의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7월29일까지 실시계획 승인 신청 등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종 해지된다는 ‘해지사유 발생 통보’를 한 것이다”며 해지 통보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주관사인 제일건설측 담당자도 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업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등 사실상 사업 포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는 사업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사업이 ‘정상 추진’되는 것처럼 언론에 발표,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실제 시는 1일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행사들과 투자자가 조만간 대출약정을 맺고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0년 말이나 2011년 초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현 상황과 동떨어진 자료를 발표해 2일 언론사들이 보도했다.
이는 여론 악화만을 의식해 시민들을 속이는 셈으로,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언론인은 “시가 여론악화만을 의식해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것은 결국 시민을 기망하는 것이다”며 “시민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위민행정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황이 변한 건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표현이 수준이상으로 보도됐다”며 “협약이 최종 마무리된 지난 4월30일까지만 하더라도 사업자들이 의지가 없었지만 5월26일 투자지분율 변경을 신청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익산 모현도서관 건립사업은 향토기업인 제일종합건설(주)이 주관사를 맡고, 공동도급사로 대창(유), 명진토건, 성일건설, 신창개발 등이 공동 컨소시엄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