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운 동거부부 7쌍이 조금은 늦었지만 서로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는 백년가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29일 오전 중앙체육공원 내 야외결혼예식장에서는 저소득층 동거부부 7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익산시가 3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결혼식은 사실혼 관계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으나 가정형편으로 인해 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들이 완전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야외결혼예식장 첫 주인공이 된 7쌍의 부부들은 혼인서약을 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주례사를 맡은 김복현 익산문화원장은 주례사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살아오신 부부들인 만큼 이제 혼례식에 대한 아쉬움은 접고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가면서 가장 행복한 부부로 건강한 가정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이들 부부를 축복했다.
시는 이 부부들에게 드레스와 턱시도, 신부화장 및 머리손질, 부케, 앨범제작 등 결혼식에 필요한 예식일체를 지원했다. 또 익산시여성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에서는 침구세트와 그릇 등 혼인 축하 선물을 전했다.
이 결혼식의 주인공 신랑 김모(45)씨는 “늦은 결혼이지만 그동안 꿈꾸던 혼례를 치룰 수 있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부부에게는 기쁜 날이지만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어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며 “매년 결혼기념일 마다 그분이 생각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