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의 상수도 오염을 막기 위해 실시한 상수도관 공사가 “일부 부실하게 시공됐음”을 공식 인정하고, 그 책임을 물어 관리 감독 공무원 3명을 전격 직위해제 키로 했다.
익산시는 또, 해당 공사가 부실시공으로 드러난 만큼 이들과 업자와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고강도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27일 익산시 전종수 부시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의 상수도 오염을 막기 위해 여산면과 망성면 등 7개 동·면에서 시행한 공사의 일부 구간이 부실 시공됐다"고 인정하고 "부실공사의 책임을 물어 관리감독 공무원 3명을 직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시기는 “1차 자체 감사가 끝나는 28일 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과 업체와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부서에서 고강도 감사를 진행하는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실 공사 정황 파악 개연성 ‘무게’
이와 함께, 익산경찰서도 올해 초 2차례 현장 진상조사를 실시했던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실시공을 확인하고 이달 초 공식 수사를 의뢰하자 전면 수사에 돌입, 지난주 현장에 나가 일부 구간의 부실시공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주민 민원 등 정황상으로 비춰볼 때, 공사 감독공무원들의 단순 직무유기 보다는 업자와의 유착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끝난 직후 부실시공을 둘러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재공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공무원들이 사전에 부실 공사 정황을 파악했을 개연성이 큰 데도 적절한 조치 없이 공사대금을 업체에 지급 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공무원들은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당시 부실 공사 정황을 파악했을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적절한 조치 없이 공사대금을 57개 시공업체에게 지급해 유착 의혹을 초래했다.
이처럼 익산경찰서와 감사부서가 공무원과 업자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해 7~12월 폐사한 조류를 묻었던 황등면, 여산면 등에 103억원(국비 지원 93억8200만원)을 들여 모두 123.5㎞의 상수도관을 까는 공사를 벌였으나, 날림 공사 탓에 완공 3~4개월 만에 도로 곳곳이 주저앉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끊임없이 항의하며 재공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