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제 사리내호 안에서 유리제 사리병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3월 31일 미륵사지석탑 출토 금동제사리외호를 개봉하고 금제사리내호(높이 5.9㎝․어깨 폭 2.6㎝)와 사리, 구슬 등 유물을 수습한 바 있다.”며 “분석결과 유리 성분인 사리병존재임을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리병은 구연부(口緣部)와 뚜껑 외에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얇고 작은 수십 개의 파편으로 잔존하고 있다. 짙은 갈색을 띤 사리병은 구연부가 가장 두텁고(두께 0.26~0.32㎜, 구경 4㎜), 얇은 편들은 0.11~0.12㎜ 정도의 두께를 보인다.
성분과 결정구조의 확인을 위한 비파괴분석을 실시한 결과, 동 파편들은 Si 등을 주성분으로 하며 유리 특유의 비정질의 결정구조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유리병 편들은 심한 풍화․수화로 인해 층간 박리가 진행되고 약화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사리병을 비롯한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실시할 예정이며 성분분석, 제작기법 조사 등 과학적 조사도 병행하고 그 결과를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