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체육공원내에 2억6천700만원을 들여 건축중인 여성전용화장실 조감도.
익산중앙체육공원 내에 3.3㎡당(평당) 건축비가 1,000만원이 넘는 초호화판 ‘여성전용화장실’이 건축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일반 공중화장실을 지을때 드는 비용 보다 30~50%가량 높고, 익산의 고급아파트와 비교해도 2배이상 상위하는 비싼 수준인데서 비롯된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대표적인 체육시설인 중앙체육공원 내에 2억6천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83.56㎡ 면적에 화장실 12면과 장애인 화장실 등 여성전용공중화장실을 건립하고 있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이 건물에는 모유수유실, 휴게실, 파우더실, 아기 기저귀교환대 등 일류 호텔과 백화점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최신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익산시는 이 화장실이 여성은 물론 유아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반영한 만큼 ‘여성전용 화장실’의 차원을 넘어 ‘가족화장실’의 수준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의도에도 불구, 화장실 건축비가 너무 과도하게 투입되면서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실제 익산시가 건립중인 이 화장실의 3.3㎡당(평당) 건축비는 총공사비 대비 건축면적을 산출할 때, 1평당 1천50여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일반공공화장실 건립 할 경우 3.3㎡당 가격이 500만~700여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그 보다 30~50%나 높은 셈이고, 최근 분양된 익산의 한 고급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500여만 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2배를 상위하는 비싼 수준이어서, 초호화판 화장실이라는 비난과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민연합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한 곳을 너무 호화스럽게 하는 것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 범위 내에서 여러곳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민이 낸 소중한 세금을 가지고 화장실에 지나치게 치장하는 것은 전시행정이나 다름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모(익산시 마동, 35)씨는 “아무리 여성친화적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이라지만 평당 건축비가 웬만한 아파트보다 비싼 화장실은 웬지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공중화장실은 어느 정도 품격을 갖추면 되고 무엇보다 관리가 잘 돼야하는데 이번 건립되는 억대 화장실이 향후 어떻게 관리될는지 그게 더 궁금하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대 주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그동안 여성들이 화장실 이용과정에서 많은 불편이 뒤따랐던 게 사실인 만큼, 차제에 여성들의 생활패턴에 맞게 개선하고 화장실 문화를 한단계 업그레드해 익산시가 진정한 여성친화적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익산시 어양동 41)주부는 “전국1호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떠나서 진작부터 여성들의 복지서비스를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며 “이왕 여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는 만큼 차제에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 편안하게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익산시도 건축비가 다소 높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전국 최초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추진되고 결국 여성들의 편익을 위한 정책인 만큼 이해를 해달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의 편의성을 고려한 여성친화화장실은 기존의 일반 화장실에 비해 조성비용이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여성친화도시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고 실제로 여성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을 보강한 만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