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익산시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심상치 않다.
익산시 고위 공직자와 시의원 등 10여명의 공직자가 각종 비리의혹 등으로 잇따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위 공직자를 정조준한 검찰 수사가 최근 계속되면서 사정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한 지역 관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26일 전주지검 군산지청 관계자와 익산시 공무원 등에 따르면, 익산시 서기관급 3명과 사무관 1명, 시의원, 지역 건설업체 등 10여명이 관급공사와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상당한 금액의 뇌물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 17일 관련 인사의 명단 등을 입수하는 한편, 이들은 물론 주변 인물들까지 은행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그동안 익산시 주변에서 떠돌던 일부 공무원과 유력 정치인 및 주변 인사들을 둘러싼 갖가지 인사 청탁 의혹과 관급 공사 로비 의혹에 대한 다양한 경로의 제보와 첩보가 잇따름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일단 A국장과 B국장의 경우, 인사 청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과 시장과의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비롯, 그동안 익산시 관가 주변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유력 정치인과 주변인사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C국장과 D의원, E사무관의 경우, F조경업체를 비롯한 최근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 등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금품이 오고갔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인물까지 은행계좌를 추적하는 등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우선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이 드러나는 데로 즉각 소환 조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의 알선 수재 등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잇따른 검찰 수사...공직사회 분위기 ‘초긴장’
이처럼 공직자들이 무더기로 사정기관의 표적이 되면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소속 고위공무원들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계좌 추적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 퍼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일반 공직 부정에서 출발한 검찰의 수사가 이같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앞으로의 수사 방향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에 대해 한 공무원은 “최근 직위를 이용한 뇌물사건 등으로 시끄럽더니 올해엔 잡음이 끊이질 않을 모양이다”며 “검찰의 사정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가 없어 긴장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면 기분 나쁜 일인데 자꾸 이런 일이 생겨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청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