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보 “장인어른! 이젠 장가보내줘요!, 아니면 세경을~”
장인 “이눔아! 순이 키가 더 커야지!, 이만큼만 더 크면~”
김유정의 유명한 단편소설로 고교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봄ㆍ봄’이 코믹오페라로 각색돼 익산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전문예술법인 전북교향악단(대표 이경호)은 김유정 원작소설 ‘봄ㆍ봄’을코믹오페라 형태로 각색해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에 걸쳐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작이 고교 교과서에도 실린 매우 잘 알려진 문학작품이고, 코믹하게 연출된 작품이란 점에서 학생들뿐 아니라 오페라가 생소한 일반인들의 관심까지도 끌고 있다.
특히, 머슴으로 일하는 데릴사위와 장인의 갈등을 익살스럽게 그린 ‘봄봄’은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원작이 지니고 있는 탁월한 언어감각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 청중과 마치 대화하는 듯한 놀이판 형식 등 색다른 감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총괄관리하고 있는 전북교향악단의 김현식 사무국장은 “오페라는 서양의 공연양식이지만 이 그릇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매체가 된다”며 “앞으로도 전라북도 전문예술법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훌륭한 문학작품들을 오페라 양식에 담아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보기 전에 단편소설<봄봄>을 한번 읽어 본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얼마 전까지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귀국한 바리톤 박영길, 바리톤 오동국, 소프라노 문영지, 메조소프라노 조미진씨 등과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현재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박 신, 소프라노 오현정, 테너 윤범식씨 등의 성악가들로 구성돼 매우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의 반주는 전문예술법인 전북교향악단이 맡게 되고 예술 총감독 겸 지휘에는 이경호 예원예술대 교수가, 연출은 극단 작은소동 대표인 이도현씨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S석-3만원, A석-2만원, B석(2층)-1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