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붕괴위기 재래시장 탈출구를 모색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마트의 장점을 재고해 보자. 다양하고 품질 좋은 상품 구비,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한 환경, 편리한 주차시설 등 재래시장과는 경쟁의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고속과 디지털, 다양화와 편리성이라는 현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는 공격적 마케팅 역시 재래시장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경쟁력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그 이면 또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토불이, 자연주의, 농촌회귀, 느림의 미학 등이 새로운 사회적 현상과 가치로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래시장의 토속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면을 부각시켜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개척하는 것이 오히려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가져다준다는 결론이다. 특히 전자 계산대가 아니라, 서로의 손이 오가며 덤과 흥정까지 함께 거래되는 아날로그적 관계에서 파생되는, 사람 사는 따뜻한 정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쟁력의 바탕 위에 현대성을 적절히 가미한다면 재래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는 상인들 스스로가 친절한 서비스와 보다 저렴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특성화 개발, 틈새시장 개발 등 재래시장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재래시장의 차별화
익산상공회의소 정진수 대리는 “지역특산품 판매 시장으로 리모델링하거나 기존 시장에 지역특산품 판매거리를 만드는 것도 대안이며, 전통놀이, 풍물패 공연 등 예전 장처럼 볼거리를 제공하는 상설마당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탐방과 관광지 체험 또는 놀이문화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 개발도 큰 기여를 하리라 예상된다.
더 나아가 ‘재래시장 상권센터’를 만드는 것도 이상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익산지역의 우수농산물을 특화해 센터에서 컨설팅과 마케팅까지 함께 해결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갖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경제와 의식수준의 불충분한 기반이 걸림돌로 작용,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중국무역시장’의 지사를 익산에 유치하자는 방안이 대두되었는데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결국 인천에 빼앗기기도 했다.
올 하반기 입점을 앞두고 있는 동산동의 이마트와 대치되는 남부시장 상권에 대해 시청 과학산업과 지역경제계 유광종 계장은 “남부시장에는 생선, 음식, 축산 등의 업종을 특화하는 것이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결을 공격마케팅의 하나로 삼고 있는 대형마트의 틈새시장을 노려봄직 하다는 것.
이와 함께 지역농산물로 향토색을 살리는 것도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화선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서울의 경동약재시장이나 가까운 강경젓갈시장은 시장 전체가 하나의 아이템으로 특화된 좋은 예다.
올 하반기 홈플러스, 이마트가 잇따라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롯데마트 또한 3층으로 증축, 패션전문관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어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재래시장에 또 한번의 쓰나미를 몰고 오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한수 익산시장 당선자의 ‘재래시장 주차장 확보, 특성화시장으로의 개발’ 등의 정책 공약(公約)은 충분한 검토와 현실에 입각한 진지한 접근이 없이는 자칫 공약(空約)으로 전락하리라는 우려가 관망되고 있다.
재래시장 현대화의 문제점,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상생과 재래시장만의 특성화 개발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익산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대형마트 VS 재래시장
2. 대형마트의 익산 ‘무혈입성’
3. 또 다른 블루오션, 재래시장
*관련기사 1.대형마트 VS 재래시장
2.대형마트 무혈 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