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시단을 대표하는 문학상이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작품을 기리기 위한 제29회 가람시조문학상에 김영재(61)시인의 작품 ‘잡기(雜器)’가 당선됐다.
또 올해 추가된 신인상에는 정용국(51) 시인의 작품 ‘폐광(廢鑛)’이 선정됐다.
지난 27일 개최된 가람시조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채규판)는 본상 최종 후보작으로 3개 작품과 신인상 후보작으로 5개 작품을 각각 놓고 고심 끝에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평에 따르면 김 시인의 작품 ‘잡기(雜器)’는 조선의 민초들이 사용하였던 막사발에 대한 재발견으로 민족혼을 일깨워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더러 시조의 장르적 한계로 지적 받아왔던 작위적 가치관과 보신적 감정표현, 자연에 대한 단순서정을 역사적 성찰이라는 소재의 확장으로 극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시인은 48년 전남 승주 출생으로 74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조 ‘낙관’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오지에서 온 손님’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한국문협 작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단경력 35년의 중진이다.
올해 첫 신인상을 수상한 정 시인의 작품 폐광(廢鑛)은 신인이 갖추어야할 덕목인 패기와 실험정신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정 시인은 58년 경기 양주 출생으로 지난 2001년 계간 시조세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내 마음속 게릴라’, ‘명왕성은 있다’ 등 다수 시집과 기행문집 ‘평양에서 길을 찾다’가 있다.
한편 올해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은 오는 5월11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익산시민의 날 행사에 실시된다. 김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되며 정 시인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