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병원(병원장 임정식) 의료정보팀에 근무하는 정숙계장(여 45세)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원이며 병원이 자랑하는 시인이자 부서 최고의 짱으로 통한다.
의료정보팀은 의사가 진료를 하기 전에 반드시 보고 기록해야 할 환자의 진료기록(의무기록)을 총괄하는 부서이다. 환자의 진료기록은 개인적, 사회적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진료기록 사본발급 증가와 더불어 그 중요성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병원을 찾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최상의 서비스를 원한다. 정계장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며, 힘들지만 언제나 직접 부딪치며 일을 풀어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정계장은 일을 떠나면 시인이 된다. “아직도 고향집 대문 밖을 서성이던 내 유년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며,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상을 받던 그날 이후로 장날이면 어김없이 원고지를 사다 주시며 꿈을 키워주시던 어머니의 향기가 아직도 본인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까닭에 틈틈이 시간이 되는대로 작품 활동을 한다고 한다.
본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를 쓰는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마다 한 줄의 시가 우리에게 작은 희망과 힘이 되는 이유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는 시기가 되면 서정과 명상이 절제된 시집 한권을 내는 게 소망이라는 그녀는 의료정보팀의 최고의 짱이며 최고의 사원이다.
1993년 문학세계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익산지부회원, 한국공간시인협회회원, 청문학동인회원으로서 작품활동으로는 서울특별시 후원 2000 시와 영상전 참여 ‘비와 새벽’, 가곡‘그 바다에 가고 싶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