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배승철 의원은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업무청취 자리에서 “미륵사지석탑의 금제 사리장엄구 발견에 대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전라북도가 놓쳤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배의원에 의하면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은 1370여 년 전 백제시대의 비밀을 벗기는 일대 사건으로 백제 고도 익산과 전북이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도가 간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리장엄구 발견 당시 ‘요잡(遶迊)’과 같은 의식절차 없이 유물을 문화재청의 주도로 공개한 것을 아쉬워했다. 요잡 의식은 사리장엄구를 오른쪽으로 7번 돌리면 불로장생한다는 의식으로, 백제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TV 등을 통해 방송했다면 익산 홍보에 커다란 효과를 발휘했으리라는 것이다.
배의원은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미륵사지와 거기에서 발견된 유물이 세계적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며 “아울러 부여나 공주 그리고 경주 등에 설치되어 있는 국립박물관이 익산에도 설립될 수 있도록 백제 왕도에 관한 자료수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익산국립박물관 건립을 비롯한 백제 문화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