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설 명절을 앞 둔 노동부 관할 익산지역 근로자들은 암울하다.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악화로 임금을 체불한 업체가 737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171개 사업장 근로자 527명이 지난 16일 현재까지 19억2,8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방노동청 익산지청에 따르면, 익산지역 총 사업체 1만112개 중 지난 한 해 동안 임금을 체불한 업체는 10%에 육박하는 737개 사업장으로, 1천777명의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63%인 585개 업체 1,213명에 대한 체불임금 36억9,900만원은 청산됐지만, 34%인 527명의 근로자는 설 명절은 고사하고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지난해 임금체불 사업장은 2007년 말 728개 대비 9개 업체가 늘어났고, 같은 기간 대비 청산 비율이 4%(3억3,600만원) 감소했으며, 미청산 비율은 2%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사 부도의 경우 근로자들이 ‘체단금’ 신청을 하면 노동부가 이의 확인절차를 거치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노동자의 전체 임금 중 3개월분과 퇴직금 3년분을 우선 지급 받을 수 있다”고 구제제도를 전했다.
또, 임금 체불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근로자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1인당 7백만원 한도에서 연리 3.4%, 1년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생계비를 대출받을 수 있다.
한편, 익산시 관내 대부분의 사업장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악화로 다가 오는 설 연휴의 휴가기간을 예년보다 길게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