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적자로서 주민등록이 없이 한평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가 마침내 생애 가장 멋진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익산시 삼기면 용연리 소제마을에 거주하는 권영희 할머니(88세)는 익산시청 가정복지과 조경주씨(46세, 사회복지 7급)가 금년 5월 성본창성허가신청 진행을 시작한 지 7개월의 노력 끝에, 지난 24일 주민등록증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기독교인인 할머니 입장에서도 또한 아주 의미 있는 선물이기도 했다.
권영희 할머니의 뿌리 만들기는 9월 5일 창성허가 결정으로 한양 권씨 ‘권영희’란 정식 성명을 추석선물로 받게 되었고, 11월에는 가족관계등록창설허가를 받아 일가창립을 한 후 지난 3일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을 해 24일 마침내 꿈에 그리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그 동안 기초생활보장번호를 부여받아 정부의 보호를 받아 오던 권영희 할머니는 공식적인 자신의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금년 말 내에 권영희할머니를 떳떳한 익산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만들어주겠다던 약속을 이행하게 된 조경주씨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