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예술은 순수하다. 예술은 삶의 힘겨움으로 시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힘겨운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예술 속에 담겨 있는 순수함 때문이다. 하여,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의 예술행위는 사기와 다르지 않다.
예술 활동을 통해서 밥 세끼를 온전히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예술을 펼치고자 하는 이 땅은 그만큼 거칠고 거칠다. 그래서 예술로 밥을 벌어먹고자 하는, 소위 예술인들이 원래의 순수함을 잃게 되는 사태는 우리시대, 어디에서도 늘 목격되어지고 있다. 순수함의 본질과 밥 사이에서 예술인들은 끝없이 고뇌한다.
순수해야 될 예술인들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 순수함을 잃어가는 사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필연이다. 하지만, 거칠고 거친 땅에서도 예술인들이 지녀야할 순수함에 대한 최소치는 존재하며, 사람들은 그러한 예술인들을 기대한다. 또한,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예술에 감동받는다.
익산은 몇몇 민간예술단체와 시립예술단체로 양분되어 있다. 민간단체는 오직 자신들의 능력으로 밥을 벌어야 하고 시립예술단은 익산시에서 주는 돈으로 밥을 번다. 결국, 시립예술단은 시민들의 혈세로 밥을 버는 것이며, 때문에 시립예술단의 주인은 시민이다. 그러기에 시립예술단은 높은 예술성과 함께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러한 예술성과 도덕성은 최소한의 순수함을 밑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립합창단 단무장의 행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시민들의 혈세로 밥을 버는 그의 주인은 시민이다. 그러므로 그가 섬기고 봉사해야할 대상은 권력이 아니라 익산시민이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근무태만을 예사로 저지르는 그는, 이미 순수함과 도덕성을 모두 잃었다. 하여, 그는 더 이상 예술인이 아니다. 이러한 자가 계속 익산을 대표하는 예술단의 대표로 있는 한, 익산의 순수한 예술인들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할 것이다.
이러한 자들의 속성은 부지런히 권력의 틈새를 노리고, 또한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의 검은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함이다. 이런 자들로 인해 권력은 문화예술을 정치세력화 하려는 유혹을 놓지 못한다. 결국,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위치에 있는 문화예술단체는 권력의 시녀가 되고, 예술의 본질은 상실되고 만다. 그는 시민들의 혈세를 좀먹는 사회악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추호도 뉘우칠 생각이 없다. 올해 벽두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오직 자신은 억울할 뿐이다. 최소한의 순수함과 도덕성도 없다.
본질은, 그가 온갖 의혹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지나친 비호를 받고 있다는 점과 익산시는 그에 대한 어떠한 지도.단속이나 대책도 수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 기자는 그가 지금이라도 개과천선하여 올바른 예술인으로 거듭나든지, 아니면 조용히 예술계를 떠나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그 길만이 더 이상 익산의 순수한 예술인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 길이라 확신한다. 또한, 더 이상 그의 동료들을 선의의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한편, 올해벽두에 단무장의 공금유용 의혹 및 갖가지 전횡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던 두 곳의 신문사는 단무장에 의해 피소 당했으며,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