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벽두에 단무장의 공금유용과 각종 전횡 등으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크게 지탄을 받았던 익산시립합창단이, 지휘자의 부당한 수당책정과 단무장의 근무지 무단이탈 및 근무태만 등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시립합창단 단무장 K씨는 상근 계약직 신분임에도 불구, 최근까지 비상근 단원들과 똑같이 주 4일을 근무해 왔고, 이 때에도 오전10시에 출근해 오후 1시경에 퇴근하는 등 근무태만 행위가 심각한 수준인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반해 전국의 시립합창단 상임단무장 대부분은 주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정직공무원에 준하는 근무를 하고 있으며, 단원들의 출근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사무실에 상주하는 것으로 밝혀져 익산시립합창단 단무장만 유독 지나친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합창단원 C씨는, “단원들이 연습을 끝내고 퇴근하면 단무장도 같이 퇴근하는 것이 예사이고, 단원들 연습 시에도 대체 사무실에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합창단일은 신경도 안 쓰고 자기 볼일만 보러 다닌다.”폭로 했다.
지난 5일, 135회 익산시의회 2009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기획행정위 소속 손문선의원은, “시립합창단 내년도예산 중 새롭게 책정된 교통비와 급식비는 단원들 모두가 매일 상근을 한다는 조건에 따라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집행부를 추궁했다.
이에 시 문화관광과장은, “현재 모든 단원들이 매일 상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립합창단은 10월말 서동축제 이후 한 달 이상의 방학기간을 갖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특히 단무장은 상임단원으로서 행정직공무원에 준하는 근무를 해야함에도 불구, 잦은 근무지 무단이탈과 근무태만이 이미 그 정도를 벗어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문화관광과장은 시의회에서 허위보고를 한 것이 됐고 이에 따른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손의원은 또, “시립합창단 내년도 인건비 중 불필요한 예산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지적한 뒤, “2009년도 예산액 중, 5년 이상의 국.공립합창단 지휘경력이 있을 때 주어지는 직무수당(연480만원)이 익산시립합창단에 온지 2년밖에 안 되는 현지휘자에게 책정된 것이 합당한지”를 따졌다.
문화관광과장은, “다른 국.공립합창단의 경력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Y씨는 미국에서 국내로 귀국한지 약3년밖에 되지 않았고, 더욱이 한국에서 익산시립합창단을 제외하고는 국.공립합창단 지휘경력이 채 몇 개월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 역시 문화관광과장의 허위보고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문화관광과 담당E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단무장의 행태에 대해 “그동안 지도.관리한 적이 없다”고 시인하고 “합창단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면서, 명확한 향후 방안을 회피한 채, “차차 정리해 나가겠다.”는 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마동에 사는 O씨는,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려워 서민들은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인데 누구는 실컷 놀면서 돈을 벌어갈 수 있느냐”면서, “시민들이 뼈빠지게 일한 돈으로 단원들 인건비를 주고 있다면 공무원들이 그만큼 철저한 지도.관리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합창단 단무장은 신이 내린 직업이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한편, 익산시가 책정한 2009년도 시립합창단 예산액은 6억2,016만원으로 올해 4억4,461만원에 총액대비 약 40%정도 증액된 액수이며, 이는 올해 총원 35명 기준으로써 총원이 54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인당 약115% 증액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