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익산시 축제는 기존의 관성화.형식화된 흐름을 여과없이 반복 재생, 향유자이며 진정한 주체이어야 할 시민들을 축제에서 수동적 방관자 혹은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는 총평이다. 이로인해 축제는 과도한 행정력 및 예산낭비의 주범으로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민선4기(이한수 시장) 3년째를 맞이한 올해 익산시 축제의 총 예산은 민선3기 대비 270% 증액된 26억6천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전기보다 떨어진데다, 시민들과 전문가들로부터 그들만의 축제, 혈세낭비, 노하우축적결여, 문화컨텐츠 실종 등의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익산시가 축제의 정체성과 축제의 활성화에 대한 진중한 고민 없이 단순히 축제를 정치적.행정적 이해관계에 종속시키거나 혹은 축제를 ‘황금알 낳는 거위’로 과잉 격상시킨데서 기인한 폐단이며, 이에 따라 익산의 축제문화는 그 자체의 문화적 자생력과 생명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의 공론에서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동안 익산에 이렇듯 축제예산이 늘어난 것은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무분별한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되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 앉게 돼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있다.
특히, “축제를 치를만한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여러 축제를 치른 것은 처음부터 무모했고, 실패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중론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축제에 대한 정치적인 접근을 배제하면서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의 대안을 종합하면,
▶지역전통문화 바탕으로 축제소재 개발 ▶축제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지닌 지역민들의 주도 ▶성공 축제 벤치마킹을 통한 소프트웨어 확보 필요 ▶지역경제와 연계시킨 마케팅전략 수립 ▶지역의 색깔과 맛이 녹아있는 세계화 축제 ▶지역상품과 지역이미지 마케팅 주력 ▶주민의 열정적 참여를 통한 일상의 탈출기회 부여 필요 등이다.
결국, 지역의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문화컨텐츠 개발과 축제를 통한 경제적인 파급효과 고려, 지역 주민을 축제의 주체로 하는 지역문화동력 결집 등이 축제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으로 요청되고 있다.
모대학교수 S씨는, 우리나라의 축제현실을 일컬어 "축제에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라 규정하고, “익산시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아무런 고민과 대안도 없이 무작정 따라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실패한 축제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들어 있고, 관성화 되어 있는 축제를 ‘축제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본래적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익산의 축제가 올바르게 자기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운영주체들, 그리고 지역민들이 함께 소통해가면서 보다 긴 안목으로, 그리고 보다 확장된 문화적 사고속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때 축제는 이전의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갈파했다.
2008년 익산시 축제 중,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았던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가장 많은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축제의 장으로 이끌었고, 팔봉, 황등, 왕궁 등지의 화훼농가에서 약 2억원어치의 국화를 매입해 축제를 치름으로써, 지역 화훼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익산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혈세 먹는 하마라고까지 지탄받았던 축제인 주얼리엑스포와 돌문화프로젝트를 스스로 무척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여러 홍보자료를 통해 자화자찬 하는 등, 낯 뜨거운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내년에도 이 축제들을 계속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별기획, ‘익산시 축제 이대로 좋은가’ 첫 번째 기사 내용 중 ‘익산보석축제’ 예산 1억7,000만원은 익산시 지원금이 아닌, 익산보석협동조합원들의 순수한 출연금이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특별기획> 익산시 축제 이대로 좋은가
예산규모면에서 지난해 대비 250%나 증액되어 총 25억원이 투입된 2008년 익산시 6대 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서동축제등이 축제로서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잃은 채 위민행사적 차원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축제보다 오히려 퇴보하여 혈세만 낭비했다는 혹평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해 익산에서 치러진 대부분의 축제들은 축제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축제성'과 '문화적 일탈성'을 거세한 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관성적으로 재생산했을 뿐인 박제화된 문화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소통뉴스는 축제로 인해 익산시민의 문화적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익산의 축제가 차별화된 문화적 컨텐츠로 거듭나는데 일조코자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가. 그들만의 축제
나. 혈세 낭비
다. 노하우 축적 결여
라. 문화컨텐츠 실종
마.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