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시와 시민단체가 골프회원권 구입에 따른 의견대립으로 서로 소통하던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그 원인에는 익산시의 협치를 저버린 독단행정이 있었고, 혈세를 가벼이 여기는 불성실이 있었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궤변이 있었으며, 급기야 익산시 제2인자의 시민을 폄하하는 망발과 여론을 경시하는 만연된 풍조가 있었다.
관치행정이 축조한 벽은 어느새 까치발을 세워야 서로 간신히 볼 수 있는 넘지 못할 경계가 되었고, 익산시와 시민단체의 대화는 담장너머로 던지는 자기목소리들에 그치면서 건조하게 흩어져 제3의 시민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민단체가 제시하는 해법은 기실 단순하다.
막대한 시민 혈세로 구입한 골프회원권을 되팔면 된다. 익산시의 주장대로라면 손해 볼 일은 없으니 이견이 있을리 없다. 이렇게 하면 익산시가 (주)웅포관광개발의 세금을 대납해줬다는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골프회원권을 국비학보와 기업유치 로비의 매개로 사용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강변이었다. 따라서 이 같은 회원권 구입의 목적은 거품과 같아서 철회하면 걷혀버릴 일이다.
이렇듯 명료한 해법을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업-관간 모종의 거래 의혹은 익산시의 사회상규를 벗어난 행태가 부른 것이다.
익산시는 협력관계여야 할 시민단체와 대립관계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부적절한 행정행위를 밀어붙이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옛 성현은 믿음이 없는 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규정한 바 있다. 무신(無信)은 멍에가 없는 수레와 같아서 말과 수레는 있으나 수레를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듯이 세상 사람과 유대를 맺을 수 없다 하였다.
익산시가 지금까지 제기되는 의혹과 불신을 불식시키지 않고 추진하는 정책이나 사업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관찰의 대상이 된다면, 익산시는 불필요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이 때에도 시민들이 사사건건 익산시의 발목을 잡는다 할 것인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