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지역인 부송동 일대 주민들을 오랜 기간 동안 악취의 고통으로 내몰았던 원인이 15년동안이나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던 제 2공단 내 ‘L모 대기업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본보 보도(9월 19일자)와 관련, 익산시민단체가 해당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시민단체는 지난 22일 환경부장관에게 해당 기업의 ‘환경친화기업’지정 취소를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발송한 데 이어, 만약 악취 발생이 계속될 경우 정부에 ‘악취관리구역’ 선포 요청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형사고발과 익산시민 악취피해자 집단 손해배상소송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 사태가 확산일로에 있다.

익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경철, 이하 시민연합)은 지난 22일 환경부장관에게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의 ‘환경친화기업’지정 취소를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발송한 데 이어, 23일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은 불법적 악취발생 사실에 익산시민 앞에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시민권 보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시민연합은 특별성명을 통해 “부송동, 어양동, 용제동, 석암동, 팔봉동 등 익산시민의 3분의 1이 밀집한 주거지역은 지난 수년간 심한 구린내와 함께 LPG가스의 역겨운 냄새 같은 심각한 악취공해에 시달려 왔고, 익산시민들에게 형용키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주민 피해의 심각성으로 포문을 열었다.

시민연합은 이어, “악취 발생기업 중 한 곳으로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의 악취가 밝혀졌다”고 적시하며 “분명한 것은 이 기업의 ‘이소프로필알콜’폐수처리과정 중 발생되는 악취는 감당하기 어려운 심한 고통을 주는 악취공해란 사실이고, 이를 정신적, 물질적 고통의 손해 척도로 따질 경우 이 기업은 천문학적 배상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기업의 책임성을 분명히 했다.

시민연합은 특히, “시민연합 대표단과 피해자 대표인 성직자(교회목회자)들이 지난 8월 해당 공장을 항의 방문해 이 기업이 지역경제에 기여함을 인정해서 과거 책임보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의 악취발생은 용납치 않겠다는 경고를 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합리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LG생명과학은 2008년 11월말까지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만을 되풀이할 뿐 지난 한 달동안 익산시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고, 이후에도 악취발생이 계속된 것은 무책임성을 명백히 입증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시민연합은 또한, “LG생명과학이 ‘대기업’으로서 정부가 특별히 인정해 준 각종 환경조사를 면제해주는 ‘환경친화기업’으로써 일반기업들에게 선도적 모범은 고사하고, (환경친화기업 자격을 취득한 기업이 법을 어김으로 인해)법률에 의해 제반 환경수칙을 지키는 익산2공단의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자괴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지 않겠는냐?”고 ‘환경친화기업’으로써의 자격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민연합은 “사회와 익산시민에 대한 공익적 사고를 망각하고 보란듯이 악취발생을 멈추지 않고 있는 LG생명과학에 대해 (자신들이 나서)32만 익산시민의 이름으로, 이 기업이 취득한 ‘환경친화기업’지정취소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게 된 것이다.”고 밝힌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취발생이 계속될 경우, 정부에 LG생명과학 익산공장 일대를 악취방지법에 의거 ‘악취관리구역’으로 선포를 요청할 것이고 곧바로 형사고발, 익산시민 악취피해자 집단 손해배상 소송 돌입도 불사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시민연합은 쇄도하는 민원에 핑퐁행정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익산시, 전라북도, 환경청 등에도 “지난날의 고통을 우리 익산시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 심장한 일침을 가하며, 적극적으로 대처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