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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송동일대 악취 원인 ‘L모 대기업’ 충격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악취 기준치 초과’, 시민단체에 각서 약속 안 지켜

등록일 2008년09월1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파트 밀집지역인 부송동 일대 주민들을 오랜 기간 동안 악취의 고통으로 내몰았던 원인이 15년동안이나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던 제 2공단 내 ‘L모 대기업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환경당국의 검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 일 수 있는 물질의 ‘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해 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소각용 악취저감시설을 갖춰야 할 시한인 10월 말까지 스스로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하지 않으면 악취 발생은 지속 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을 더욱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18일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익산시에 따르면, 제 2공단내 위치한 ‘L모 기업’이 악취배출허용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상태에서 폐수를 방류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익산시가 이 기업에 대해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악취검사를 의뢰해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악취배출허용 기준치인 1,000ppm 이하보다 무려 442ppm이 초과된 1,442ppm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번 악취 검사는 지난 6월 27일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30분에 이 공장 폐수처리장 배출구에서 시료를 채취해 이뤄졌다. 이 결과에 따라 익산시는 악취방지법 규정에 의거 이 기업에게 지난 9월 5일까지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떨어뜨리도록 개선권고 처분을 내렸다. 시는 8월 중순경에도 점검을 나가 이 기업에 ‘이소프로필알콜’저장조의 폭기 모터를 해체해 폭기 작업을 중단할 것과 활성오니조 2차폭기조에 미생물탈취제 투입, 흡수탈취탑 순환수 교체, 흡수탈취탑 충진물 세척주기 단축, 폐수처리장 야간관리 철저 등을 지도했다.

이 같은 행정 조치에 따라 해당 기업은 오는 10월 말까지 악취저감시설인 소각로를 설치 할 계획 등 악취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장 인근 주민들은 행정당국의 개선권고 처분이 내려진 뒤에도 여전히 심한 구린내 비슷한 악취가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 등 휴일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현재로선 악취 저감시설인 소각로가 설치완료되는 10월말경까지는 공장을 중단해 악취 발생을 원천봉쇄하는 방법외엔 주민들의 악취고통을 덜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해당 기업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7개월째 악취로 시달리고 있다는 인근 주민 이모 주부는 “행정처분을 내린 뒤에 창문을 열어 봤지만 여전히 악취는 진동을 하고, 이 같은 현상은 주말에 특히 심하다”며 “지금까지 고통을 참아왔는데 악취저감시설 완료될 때까지 더 견뎌내라는 것은 너무나 무리한 요구로, 악취발생원인인 기업측에서 그때까지 가동을 중단하는게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이 같이 악취로 인한 주민 고통이 지속되자 급기야 지역의 시민단체와 목회자들이 나서 해당 기업을 항의 방문해 악취 방지를 약속한 각서까지 받아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자, 이 시민단체는 환경부와 전북도에 해당기업이 취득한 환경친화적기업 자격 취소 등 강력한 행정조치 요구 절차에 돌입했다.

박경철 익산시민연합 대표는 "행정의 개선권고는 물론 시민단체와 각서까지 쓰고도 저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스스로 부도덕한 기업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 기업이 환경친화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환경부와 전라북도에 환경친화기업 취소와 악취관리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22일 날자로 발송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공장에서 내뿜는 악취 발생원인 물질로 밝혀진 ‘이소프로필알콜’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흡입했을 경우 구역질이 나고 구토, 위통, 흉통, 호흡곤란, 불규칙 심장박동, 두통, 졸음, 현기증, 환각, 조정(기능) 손실, 내출혈, 신장 이상, 의식불명 등이 발생한다. 피부 접촉 시엔 혈압이 변화고 구역, 구토, 불규칙 심장박동, 두통, 졸음, 현기증, 조정(기능) 손실 등이 일어난다. 특히 눈에 접촉했을 때에는 심한 경우 눈 손상을 가져 올수 있다.

다음은 오랜시간 동안 악취 고통에 시달리던 한 민원인이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는 코너에 게시한 호소문이다.

“오늘도 우리가족은 (장애인 생활시설) 하루종일 독가스 때문에 환기 한번 못시키고 이 밤도 무더위와 탁한 공기를 방안에 가득 채우고 고통스런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심하게 나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 하다가 드디어 엘지생명과학에서 풍기는 악취임을 확인 했습니다. 때로는 안타까운 호소도 해보았고 온가족이 두통과 구토증세로 병원치료를 받기도 하면서 대기업인 엘지에 악취해결을 부탁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악취는 여전히 심해서 이렇게 무더운 열대야 때도 밤에 창문 한번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엘지에서 나는 악취는 폐수처리과정에서 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환경청에 제가 민원을 신청해서 악취검사을 해서 법정기준치를 넘겼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함에도 아직까지 5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서 익산시민에 쾌적한 삶에 환경을 이렇게 짓밟고 있습니다. 이 악취는 이소프로필 알콜성분인데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올수도 있으며 암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무서운 독가스입니다. 이런 독가스가 익산시민을 서서히 죽여 가고 있는데도 시장님은 침묵 하시겠습니까? 저희 익산시민을 살려 주십시오. 암을 치료 하는 약을 만들기 위해서 선량한 시민을 죽여가고 있는 대기업에 저의 작은 소리는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이렇게 시장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도와 주십시요! 마음껏 창문을 열고 살수 있게 해주십시요!”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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