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잘못된 시책을 가감 없이 질타해 ‘집행부 저격수’로 불리는 도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따뜻한 격려에 나서 화제다.
도의회 배승철 의원(익산 1)은 11일 제252회 임시회 폐회를 앞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 4기 전반기의 성과는 A학점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280개의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나름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배 의원은 이어 “전북이 세계경제자유기지와 동북아 경제허브로 자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점과, 식품클러스터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제안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한 일은 김완주 지사를 비롯한 주식회사 전북도청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 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열정에 감복하면서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집행부 저격수’라 불릴 정도로 집행부의 아픈 곳을 후려 파듯 질책하며 대안을 제시해온 터여서, 이날의 따뜻한 격려는 주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전반기에 일궈 놓은 탐스런 열매를 따기 위해 분주히 일손을 놀리고 있지만 대내외적 환경변화 때문에 현안이 멈춰서 버린 기관차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질타도 잊지 않았다. 배 의원은 “식품클러스터 등 4대 성장동력이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도정 일부에서 감지되는 피로감을 극복하고 전반기의 아이디어와 열정, 추진을 회복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격려와 질타가 조화를 이룬 이날 발언에 대해 도청 직원들은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며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