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보유한 유물도 없이 40억을 들여 마한유물전시관(이하 마한관)을 건립, 목적이 불투명한 사업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마한관은 지난해 중국산 복제유물 14점을 1,400만원에 구입하고, 전시가치가 없는 모형유물 53점을 2,6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담당공무원이 징계요구를 받는 물의를 일으켰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마한관 개관을 앞두고 전시유물이 없어 모형유물과 복제유물을 구입 했지만 감사과정에서 적발되어 구입한 복제유물 14점을 반환하고 자금을 회수했으며, 2008년 4월 15일 개관 이후에는 모형유물을 전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금을 회수했다하더라도 행위의 잘못은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감사원의 조치가 있었던 것 같다”며, “14점의 복제 유물이 중국산이라는 점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 잘못이지만, 당초 마한관을 개관하기 전에 유물 보유가 선행되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안타깝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마한관은 현재, 수집된 유물(마한시대 토기류)과 기증받은 유물 30점, 원광대학교와 전주대에서 빌려온 유물 30점 등 총 60여점의 실물을 전시중이다.
이와 관련 관내 한 향토사학 전문가는 “익산시의 경우 전시관의 필요성이나 타당성보다는 치적위주의 사업추진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잘 못된 전시관은 투자비도 문제지만 실효성도 없이 인건비등 관리 유지비에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마한관은 서동공원 일원인 금마면 동고도리 543번지에 1,398평방미터 규모로 건립되어 지난 4월 15일 개관했으며, 국비 20억원을 비롯한 도비 5억원, 시비 15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