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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제일교회 경로대학 수료식

백발 어르신 눈물의 졸업식

등록일 2007년03월0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완주 모악제일교회(담임목사 안양욱) 부설 모악제일경로대학이 운영 2년 만에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모악제일경로대학은 지난 23일 노인 대학생과 가족,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모악제일경로대학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수료생은 모두 42명. 이 가운데 남자는 이송희(72)ㆍ경철수 할아버지(78) 단 둘 뿐이다.
수료생들은 경로대학이 설립된 지난 2005년 1월부터 2년간 매주 토요일 오전 교회에 나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김순임 할머니(79)는 2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교육에 참여, 이날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았다.

또 김순례 할머니(65)는 경로대학에 다니면서 틈틈이 한자시험을 준비해 지난해 말 7급 한자시험에 당당히 합격, 남들보다 뜻 깊은 수료식이 됐다.
94세로 경로대학 최고령인 송병례 할머니도 직접 수료식장에 나와 학사모를 쓰고 수료증을 받는 감격을 맛봤다.
졸업생 가운데 이송희 할아버지(72)와 박의남 할머니(66)는 유일한 부부 학생으로 이날 가장 부러움을 샀다.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송희 할아버지의 경우 직접 풍물강의도 해 강사와 학생이라는 1인2역을 소화해 냈다.
이날 수료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난생 처음 받아본 졸업장에 하염없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대부분 못 배운 평생 한을 풀었다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모범상을 받은 유정숙 할머니(65)는 “배우지 못한 것이 항상 한이었는데 경로대학이 그 한을 풀어줬다”면서 “까막눈을 뜬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양욱 목사는 “전날 예행연습을 했는데, 어르신들이 얼마나 기뻐하시던지 제 눈이 뜨거워졌다”면서 “어르신들의 한이 풀리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평생대학원을 개설, 오는 3월부터 개강에 들어간다. 이번 수료생 가운데 계속 공부하고 싶은 이들은 이 대학원에 입학, 공부를 이어가게 된다.
안 목사는 “경로대학은 종교색을 전혀 띄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노인들이 거부감 없이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며 나름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전북중앙신문/박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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