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자치가 해를 거듭할수록 거버넌스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거버넌스(협치)란 지자체의 역할과 기능 간 불일치에서 파생한 대안적 행정관리 개념을 말한다.

본질적 측면에서는 거버넌스를 새로운 질서 창조와 갈등해소의 메커니즘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으나,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든 거버넌스는 지자체와 민간,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며 지속가능한 인간계발을 위해 서로 참여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민선4기가 본격 시작된 근래에 거버넌스의 역할이 부쩍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화와 글로벌화에 맞서는 개념으로 분권화와 균등화 개념이 제기되면서 그만큼 사회는 역동적이고 다양하며 복잡해졌다.

그러나 관료적, 보수적 의미의 자치단체가 이러한 역동성과 다양성을 조정, 해결하는 데 일정 부분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유형의 메커니즘으로 거버넌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기도하다.

익산시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요 현안 가운데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이 절실하다.

관·민을 비롯 민·민 간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상처없이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와 주민,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만이 갈등을 해소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현재 익산시가 진통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갈등으로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과 매립장 건설을 비롯해 시청사 신축 입지문제, 웅포골프장 피해 문제, 사설매립장 문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같이 산재된 갈등은 익산시의 폐쇄행정 탓인지 해소 될 기미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대로 더 방치하다간 아마도 지역이 산산조각 날까 우려된다. 이에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익산시가 지금이라도 지역 갈등 현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개별 사안별로 관련 추진협의체를 구성하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현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관련 사회단체와 정치계 인사, 대학교수, 관련기관 관계자 등을 포함시켜 추진협의체를 최대한 폭 넓게 구성, 그 안에서 갈등 요소가 논의되고 그렇게 되면 어떤 결론이든 새로운 해결 방안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각계각층의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의견을 종합, 수렴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해당사자와 해당 지자체, 주민이 직접 참여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토론함으로써 서로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배려하면서 종국에는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해당사자들이 폭 넓게 참여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노력과 의지를 결집해 나가야만이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통한 지역발전을 꾀하는 길이고, 그것이 결국 민선4기 이한수 익산시장이 내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지름질이기도 하고 말이다.

낡은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줄 아는 익산시장의 깨어있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소통뉴스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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