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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도약의 새장을 열어야

황현, 전라북도의회 대표연설

등록일 2008년01월28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국 60년인 올해는 전라북도가 지난 날 소외와 낙후의 설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이젠 도민 모두가 함께 꿈꿔 온 비전과 희망을 이루어 냄으로써, 전북을 바꾸고 더 넓은 세상을 열어가는 창조와 도약의 새장을 열어야 합니다.
“희망과 긍정적 사고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헬렌켈러의 말처럼 그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곤경과 좌절을 겪어 왔지만 “해야 한다”,“할 수 있다”는 도민의 믿음과 소망이 '희망전북'의 기틀을 만들어 냈습니다.
도민의 한 사람인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200만 도민여러분!
저는 오늘, 이렇게 의정 단상에 서기까지, 지난 대선에서 겪었던 분노한 민심과 참혹한 대선참패라는 정치현실을 보면서 민주당에 소속된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감을 통감하고 많은 반성과 자기고백을 했습니다.
과연 대선을 향한 도민의 열망과 기대에 최선을 다 했느냐는 반성을 했습니다.
통합의 실패, 후보 단일화의 실패에 대한 도민의 좌절과 절망 앞에 고개를 들 수 있는지 고백을 했습니다.
도민이 진정 바라는 정치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번뇌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 어 도민 앞에 정중히 반성과 성찰의 석고대죄를 고합니다.
도민이 내리는 회초리를 달게 받겠습니다.
도민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도민 앞에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50년 전통의 민주당은 이 나라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젠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요구와 국민의 다양한 삶의 충족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이념과 철학이 실종된 정치를 한다면, 결코 국민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대선을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애환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정치이념과 철학도 없이 자신들이 살기에만 급급해 하며, 이당 저당 기웃대는 정치인과 집단에게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의 도의와 덕목이 무엇이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책임을 통감하고 고개 숙여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민주당부터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모습을 확인하고,
분노한 민심에 부응하며 감동할 수 있는 쇄신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도민 앞에 보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이제는 전북의 변화와 발전이 최우선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화해와 통합의 공동체 회복을 할 때 입니다.
그 동안 우리 민주당과 민주당소속 도의원은 전라북도의 오랜 숙원이던 새만금특별법을 비롯한 무주 태권도진흥법과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위해 언제나 함께 해왔고, 전북발전과 도민을 위해서라면 도와 여당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새만금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도민의 총궐기 속에서, 두 번의 삭발은 저에게도 전북발전이라는 사명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이제 전북이 동북아와 세계를 향한 도약과 전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만큼 민주당은 전라북도가 세계 속에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저는 최근 '끝없는 경기 불황 ․ 고유가에 서민들 곳곳 아우성'이라는 어느 신문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전북이 희망의 새해를 말하는 뒤에는 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도민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게 됐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진 어느 재래상인의 “더는 버티지 못하겠어요.
마땅히 해 먹을 것도 없고 죽으라는 얘긴지․․․․․․”라는 목 메인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그리고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 기름값 건지기도 힘들고 공치기 일쑤라는 택시업계와 젊은 실직자가 젖먹이의 분유 값이 없어서 구멍가게에서 분유를 훔치다가 잡혔다는 가슴 아픈 사연은
우리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웅변해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거시지표와 전북의 성장에 대한 거시적 희망은 파란불입니다.
그러나 서민들의 삶은 매우 고달픕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고용은 늘지 않고, 수출은 잘 되는데 내수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호황인데 중소기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백화점 ․ 명품관 ․ 골프장에는 돈이 잘 도는데, 재래시장 ․ 골목상가 ․ 택시에는 돈이 돌지 않습니다.
도민경제가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장의 과실이 일부에만 돌아가는 성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일하는 전북, 행복한 전북 도민'이라는 목표점으로 중산층과 서민경제가 활성화되고 소외당한 이웃을 배려하는 '차별 없는 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의욕을 꺾지 않는,
일하는 복지제도를 통해 분배개선으로 이어져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도민 통합과 전북 성장의 참 맛을 200만 도민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이 공룡화되어 각종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지방은 인구감소와 경제규모 감소로 경제 불균형이 40여년간 고착화 되자,
참여정부는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그동안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펴왔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있고, 지방의 공동화는 크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업들은 지방투자를 기피하고 있고,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으며, 민선 4기의 끊임없는 경제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연구원이 지난 95년과 2004년을 기준으로'지역발전 정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전라북도의 지역발전지수는 전국 16개시·도 중 15위로 나타나 과거 10년 동안 전북 도민의 소득수준이나 인력기반 등의 회생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전라북도는 예로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한 농도(農道)로서 풍부한 농산물을 바탕으로 전통음식문화가 꽃피워 진 음식의 본 고장입니다.
의․식․주 중 음식산업은 중요한 국가적인 유망 산업이며, 농도인 전북은 다른 어떠한 지역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산업입니다.
농림부가 식품산업을 21세기 환황해권 거점 사업으로, 세계 5대 식품산업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장대한 계획하에 공모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선정에 지난 2007년 12월 30일 전라북도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전북 식품산업의 체계적인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전환점이자, 농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농도 전북으로서는 무엇보다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으며, 또 하나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미빛 희망 뒤에 어두운 그림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진행되는 현실은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발표된 이명박 신정부의 중앙정부 조직개편안을 보면 혁신도시에 이전 예정이었던 농업진흥청이 폐지돼, 당장 농업관련 연구기관의 축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을 폐지하고 출연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출연기관으로 바뀔 경우 공공기관 이전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전북으로 이전해 온다는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농업진흥청이 이전한다 해도 당초 전체 면적(10.145㎢)의 약 2/3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진흥청은 농도전북의 성장동력인 식품산업클러스트 조성과 연계된 중요한 기관이며, 전북 성장기반의 하나인 전북혁신도시 이전 대상 14개기관 중 8개기관으로 67%(면적 대비)를 차지 하는 핵심적인 기관입니다.
또한 임직원 2,800명, 자산규모 24조원대인 전북혁신도시 시행사인 토지개발공사가 대한주택공사와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토지개발공사가 통․폐합되어 경남으로 이전될 경우, 전북혁신도시는 빈껍데기만 남는 반쪽혁신도시로 전락하고 마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전북의 성장기반의 하나인 전북혁신도시 건설이 새정부의 정부조직개편 구상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새정부가 들어서자 이미 강원도와 광주시 ․ 울산시가 발 빠르게 지역발전과 연계되는 사업에 대한 대응전략을 세우고, 이명박 당선인의 지역관련 공약과 지역 현안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팀을 구성 했으며, 경북과 경남 ․ 충북 ․ 부산 등도 경인운하 TF팀을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 자치단체별로 새정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인맥과 정보를 총 동원해 유기적인 관계설정을 모색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북도의 대응 정책은 어떠했는지를 뒤 돌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정부 정책에 맞추어 도정의 방향과 정책을 준비했는지? 새정부와 인적․물적 네트워크 형성에 부족한점이 없는지? 이에 대한 전라북도의 보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엊그제서야 새정부 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4개의 TF팀을 구성ㆍ운영 하기로 하였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신정부의 지역 공약내용과 지역 현안사업을 면밀히 분석하고 구체화 할 수 있는 각분야의 전문가가 포합된『대선공약 이행과 점검을 위한 T/F팀』의 적극적이고 효육적인 운영을 기대 합니다.
아울러 도내 정치권과 전라북도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전북 현안들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시행될 수 있도록 도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지난 십 수 년 간 지속돼온 찬반논쟁과 두 차례에 걸친 공사 중단, 그리고 수질문제 등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딛고 이루어 낸 새만금 사업을 기필코 성공시켜야 합니다.
반드시 새만금을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며, 중동의 두바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새정부의 실용노선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하며 전북의 새만금사업 구상이 국가계획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도민 역량을 결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새만금사업의 상호 이해증진을 위하여 국내외 전문가와 사회단체, 도내 14개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가칭『새만금 도민 상생위원회』설치를 제안합니다.
『새만금 도민 상생위원회』는 우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도민의 통합된 힘을 한데 모아 새만금이 두바이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개발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전라북도가 숙원사업인 새만금특별법· 무주 태권도진흥법 제정에 이어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현대중공업 유치까지, 2007년 한해는‘트리풀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200만 도민과 전라북도 ․ 지역정치권의 공조가 뒷받침되어 이룩한 영원한 쾌거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 전라북도는 크래커나 샌드위치라는 수세적 공동화의 측면에서 벗어나 빅 햄버거라는 주체적이고 내용적인 정체성을 가지면서 대한민국과 세계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도민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는 바로 전라북도정과 변화에 200만 도민들이 동참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닦쳐와도 이젠 소외되었다, 못 산다, 낙후전북이라는 패배주의는 과감히 버립시다.
전북의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고 바꾸어 갈 도민정신만이 필요합니다.
전라북도의 미래가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난해 아픔과 고통과 눈물로 이루어 낸 성과는 참으로 위대한 것이였습니다.
이젠 도민통합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전북발전에 대한 소망과 애향의 가슴이 한데 어우러만 진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내고 말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옛말에 궁시상성(弓矢相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활과 화살은 서로 도와야 목적한 바를 이루며 각기 그 존재가치를 발휘한다는 뜻으로,“서로 도와 함께 완전해지는 것”이 궁시상성의 이치입니다.
활이 없으면 무엇으로 화살을 쏘고, 화살이 없으면 무엇으로 표적을 명중시키겠습니까? 새만금 특별법과 무주 태권도 진흥법 제정, 군산 경제 자유지역 지정, 국가 식품클러스터 전북유치 확정 등이 민선 4기 김완주호의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희망과 발전을 쏘아 올릴 좋은 화살이 준비되었다면 좋은 활도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 좋은 활은 아마도 가능성과 희망으로 새로운 전북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는 도민 여러분의 자신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활은 "우리는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라는 자긍심과 도민 역량을 한데 결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은 반드시 '궁시상생의 도정'이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후세들에게 애향전북과 전북인의 긍지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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