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관치행정에 웅포 주민들이 희생양이 되어 단말마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한 낱 사기업의 사기극으로 드러난 웅포골프장 파동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규모 토지수용을 몰고 올 웅포관광지지구지정이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나아가 익산시는 모 기업이 제출한 휴양리조트 조성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받아들여 적격성심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웅포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조감과 주민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용역비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지만, 익산시는 법상 민간투자사업이 신청되면 적격심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는 이유로 밀어붙였고,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예산을 되살렸다.
웅포골프장으로 사분오열된 웅포지역에 골프장과 수상레저시설이 포함된 휴양리조트가 왜 또 필요한 지에 대해 익산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중장기발전구상 연구용역의 성과물을 발표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배후에서는 관련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치적 밀실행정은 웅포지역 주민들로부터 갖가지 억측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발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웅포골프장과 익산시 고위층간의 사전 밀약설이 가장 크게 들린다.
1천7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웅포골프장이 같은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골프텔을 건립하기 위해 터파기를 했으나 재원이 없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을 대기업에 매각할 계획을 세웠지만, 3천억원이라는 신규투자비용과 기투자비용을 수용할 기업이 나서지 않자 새 관광단지를 덤으로 묶는 타운화에 따른 가치상승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꽤 오래전부터 나도는 웅포골프장의 부도설과 맞물려 상당한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기업이 20%이상의 지분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모호하게 장치된 익산시와 웅포골프장간의 협약서는 (주)하림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었고, 이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실행에는 관광단지지구지정과 토지수용 등의 목적지만이 설정되어 있을 뿐, 주변을 돌아 볼 경황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들이다.
특히 이같은 설은, 하림의 지분참여가 현실화 될 경우, 한국프로골프협회의 51% 자본증자를 강제하고 있는 협약서의 관련 조항을 삭제할 수 있는 구실이 되고, 결국 웅포골프장의 매각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웅포골프장 매각 기도설은 일부 개발론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으며, 이는, 개발에 대한 찬반양론을 과열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금강생태환경을 익산의 비전으로 견인할 웅포의 고창마을이 하나로 응집되지 못하는 등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이지경이 된 데는 익산시의 책임이 가장 크다. 단편적인 견해로 총체적인 소통을 기피하여 공멸을 초래하는 책임이다.
당장, 고의 또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웅포면민에 대한 난도질을 중단해야 한다. 공생의 길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이익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내기 위해 웅포 문제를 통합적으로 풀어야 한다.
협치 만이 비전을 향한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모두가 스스로 양보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논의구조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