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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시장님께 進言 합니다.

대설 그 '지움'의 미덕에 붙여

등록일 2007년12월0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늘은 대설(大雪), 절기 그대로 직역하면 ‘큰 눈이 내리는 날’이 되겠고, 삼라만상의 생명활동으로 비롯된 모든 희비의 족적이 깨끗하게 지워지는 날로 의역 될 수도 있겠습니다.
‘대설’은 이렇듯 생명을 주재하는 하늘의 냉혹하고도 준엄한 ‘드러남’이거니와, 반면, 설원 위에서는 눈부신 미래가 설계되고 그 아래에서는 치열한 기다림이 새로운 내일을 준비 합니다.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는 순리를 거스른 것에 대한 반성과 용서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이에 따른 변화는 내일에 적응할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선인들이 누누이 잠언으로 남긴 바 있습니다.
이한수 시장님, 민선4기는 어떠한지요. 오늘 모든 과오를 지우고 내일 새 움을 틔울 수 있겠는지요.
공익이라는 대전제에도 불구 정치적인 상생을 도외시에 하여 익산시를 도탄에 빠지게 한 점 뼈아픈 성찰이 있으셨으리라 믿고자 하는데 여기에 오류는 없을런지요.
젊은 패기를 믿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리라는 기대로 시장님에게 표를 던졌던 수 만명의 시민들에게 실망감과 좌절을 안겨 주신 점 충분한 자성이 있으셨으리라 믿고자 합니다.
소각장과 매립장, 새청사 건립 등 당면한 현안사업 들을 추진하면서 ‘협치’라는 시대적 지표가 무색할 정도로 오히려 오래된 관치적 독단을 행사하여 수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반목과 갈등을 겪게 한 점은 크나큰 손실을 초래하였습니다.
자치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팽배한 불신은 익산시가 향후 추진하는 모든 사업들에서 희망을 읽어내는 대신 의심과 불안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민선4기의 원칙 없는 인사는 공직사회의 사분오열을 야기했고, 시장님의 수족이 되어야 할 상당수 소외된 공무원들이 시장님의 퇴임 기일만을 기다리는 슬픈 현실을 자아냈습니다.
급기야 인사 비리의혹에 대한 내부자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되어 시장님과 주변이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달가워 할 시민은 아무도 없습니다.
장악되지 않은 조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자 합니다.
시장님은 또, 비판 언론을 세 차례나 고소하고 수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를 제기하여 재정적으로 열악한 언론사를 흔들었습니다. 나아가 특정 언론사에는 절독과 광고 발주 중단을 통보하였습니다.
이같은 행태는 시장님 수하의 간부공무원이 부하 공무원을 사직당국에 고발하는 악순환을 낳았습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조직에서 비전은 고사하고 어떤 미풍양속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쓴 소리를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지 못하는 성품의 한계를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읍소와 교언영색을 즐기는 시장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기생하겠습니까.
그들은 시장님의 평상심을 흔들어 매사를 감정에 사로잡히게 함으로써 일을 그르치게 하는 독버섯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계시는지요.
그처럼 갈등구조를 유지하면서 시장님을 자주 친견하는 양태로써 부가이익을 챙기고 있는 자들의 추악한 입냄새를 맡고는 계신지요. 그들은 승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무엇을 도와 줄까요”라며 유인하여 대학로 모처에서 술과 밥을 즐기는 자들입니다.
또, 그러한 갈등구조는 특정 공무원의 자리보전을 보장하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시장님이 행사하는 인사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한 공무원을 한번 쯤 살펴는 보셨는지요. 그는 결국 시장님을 사지로 몰아 넣는 원인자가 될 것입니다.
시장님, 최근에는 공무원들의 권익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특정 공무원에 대해 사흘 동안의 특별감사를 붙이셨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아우르는 묘책을 고민하기에 앞서 바른 소리를 하는 공무원에 대한 배척과 감정적인 응징이 있다면, 참다운 공무원이 시장님 주변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대설의 절기에 순응코자 합니다. 남이 아닌 저 자신을 먼저 용서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쓴 소리를 다시 한 번 언급한 점 혜량을 구합니다.
부디, 33만 시민을 도탄에서 건져낼 ‘지움’과 ‘인고의 기다림’을 시장님의 평상심에서 되찾기를 진심으로 진언(進言)드립니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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