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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공황, "언론 자유롭지않다"

도.농림부는 조류독감 확산막기 전시상황에 준해야

등록일 2006년11월2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이 조류인플루엔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익산시청은 민원행정을 제외하고 거의 업무가 아노미상태에 빠졌다. 19개소의 통제소와 살처분 현장, 상황통제, 가축통계조사에 본청 공무원 60%이상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도청과 정부관계자 중앙언론기자들은 물론 외신기자들까지 몰려든 익산시 상황실은 북새통을 넘어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소음만 앵앵거리는 아수라장이됐다. 상황실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지난 11월 19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이래 10일 이상을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지경이다.
지난 27일 황등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발병하자 최초 발병지인 함열읍을 중심으로 반경 3km지역내 웅포면, 망성면, 함열읍, 황등면, 금마면 등이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있다.
이들 권역이 위험지역으로 결정될 경우 110만마리의 닭이 살처분되고, 농가의 닭 출하 지연과 부화장 가동중단, 업계 영업 손실 등으로 피해액은 5백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가적으로는 극단적인 닭소비시장의 위축과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원천중단되면서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게됐다.
이 모든 역작용에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을 연일 만방에 확산시킨 언론의 공이 크게 기여했다. 장거리일 가능성을 배제하여 숨고르기도 하지 않고, 단거리주자들 처럼 짧은 시간내에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한 모든 정보들을 한꺼번에 쏟아낸 덕이다.
언론의 관심 집중현상은 또 수습과 통제를 방해하고 혼란과 누수를 초래했다. 전라북도나 농림부는 상황 통제나 상황지역내 통계 추출에 급급한 나머지 추가발생지역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미 민가에서는 함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황등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장수습 전반을 익산시에 맡긴 전라북도와 농림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황등지역에서는 지금 조류인플루엔자가 함라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강도 높게 회자되고 있다. 정부와 전라북도의 재난대응이 과연 피해 확산을 막아내는데 적합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헛점의 단서를, 닭을 살처분하는 현장을 예방적 조치도 취하지않은 채 마구 들어가려고 하는 사명의식 투철한 기자들과, 이같은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별도로 투입된 수십명의 익산시 공무원들의 실랑이에서 단적으로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가 기왕에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는데 초법적인 행정행위를 견지한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익산의 공황이 비단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전시상황과 서로 다르지 않다는 차원에서 현장에 대응하기를 바란다.
또 특종에 목숨을 건 언론사의 기자들은 더이상 지역의 정서를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극히 종 특이적이라는 점과, 드물게는 종의 경계를 넘어서 인체에 감염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대 인간을 통한 전염사례가 없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 불안감을 확산하는 보도행태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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