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초 부적절한 일반폐기물매립장 입지선정으로 몸살을 앓았던 여산면 태성리 일대가 이번에는 Y산업의 병원성의료폐기물소각장 건립 예정부지로 신청되자 태성리와 연접지역인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Y산업은 익산시 여산면 태성리 산 175번지 일원 2만3천여 평방미터에 절단된 신체를 비롯한 사생아, 탈지면, 주사기 등 병원성의료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지난달 28일 전주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병원성의료폐기물 소각장은 법이 영업구역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전국의 병원성 폐기물 반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익산시에서 지난해 연초 일반폐기물매립장 입지로 선정했다가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주변환경이 훼손 될 공산이 높다는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사업계획 자체를 전면 백지화한 바 있는 여산면 태성리와 연접한 곳이다.
태성리 주민들은 “난데없이 쓰레기매립장 부지로 선정돼 주민들이 밤장을 설치며 고통을 당한 것이 엊그제인데 병원성의료폐기물소각장이 웬말이냐”면서,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병원성의료폐기물 소각장 예정부지 인근 하류에서 딸기 등 특작물 생산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 온 논산시 연무읍 주민들은 지난 21일 익산시청을 항의 방문, “이곳은 논산시가 딸기 생산 특구로 지정하는 등 청정 농업지역이다”면서, 병원성폐기물 소각장은 주민생활터전을 위태롭게 하고 지역 이미지훼손은 물론 대기와 토양을 크게 오염시킬 것이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이 사업계획에 대한 불허처분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익산시와 전주지방환경청 항의방문단에 동행한 여산면 태성리 주민들은 “이 지역이 충남과 전북 경계지역인데다 주민이 적고 책임한계도 모호해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 같다”면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병원성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오는 것을 결코 용납 할 수 없다”고 밝혔다.
Y산업의 병원성의료폐기물소각장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전주지방환경청은 익산시에 입지 적정성 여부에 대한 검토의뢰서를 보냈고, 익산시는 주민 여론 수렴 없는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병원성의료폐기물소각장 설치에 따른 도시계획시설결정은 지자체장의 고유권한이어서, 익산시의 부지 적정성 여부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