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들의 정서를 저버린 CBS 방송사의 전주 이전이 불법으로 추진되면서 익산시관내 교계의 집단 반발을 초래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CBS는 지난 10일 익산시와 구사옥 매각 계약을 완료하기 전인 8일 자정께 정당한 입주자로 세들어있던 기독교연합회합동노회를 비롯한 5개단체 사무실에 무단으로 난입, 집기를 끌어내는 불법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등 익산시민들을 배반한 CBS의 원죄에 대한 불만여론이 비등하다.
익산새노인운동추진본부 이용희 추진위원장에 따르면, CBS익산방송국은 지난 1959년 익산지역 기독교실업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 인화동에 150평 규모로 지은 것이 시초가 되었으나 오늘날 익산지역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나면서 마지막까지 상식밖의 폭력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 본부에 따르면, CBS는 전세 1억원에 익산방송국 사옥에 세들어 있던 기독교연합회합동노회를 비롯한 통합전노회, 개혁노회, 기독교회관 운영위원회, 와이즈맨클럽 등 5개 단체의 집기를 불법으로 노지에 끌어냈다.
또, CBS방송국은 표준FM으로 전주에 사옥을 마련, 익산에는 AM송출방식의 사옥을 존치하기로 문광부의 허가조건에 달아놓고 이를 일방적으로 깨고 모든 것을 전주로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당시 허가서에 따르면 문광부는 지난 2000년 8월 AM을 익산에 존치하는 조건으로 CBS전북방송국을 승인해 줬다. 그러나 CBS방송국측이나 문광부는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와 일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익산방송국을 공중분해 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연합회합동노회는 59년 당시 CBS 방송국이 설립된 취지가 순수 선교활동 수단의 확대에 있었던 만큼, 익산방송국 사옥 매각대금 16억원 가운데 4분의1이라도 선교활동을 위해 익산에 양여하라고 요구했으나 CBS측은 이 마저도 묵살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BS전북방송국 총무국 팀장은 "민감한 사안이다, 함부로 쓰면 다친다"고 전제한뒤 "집기를 끌어내는데 있어서 불법행위는 인정하지만, 그대로 놔둘 경우 우리방송국이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고 해명했다.
그는 또 59년 기독교실업인들의 모금에 따른 방송국 설립과 관련해서는 헌금에 그 성격을 비유하면서, "헌금은 신도들이 내지만 소유권은 성금을 받은 단체에 있다"면서 CBS가 익산지역 시민들의 공유재산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기독교연합회등 익산지역 기독교단체 지도자 100여명은 오는 26일 CBS방송국 본사에 방문, 익산시민들의 요구사항들을 제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CBS단독 이전에 따른 응징 활동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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