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뻥 뚫리더라구요.”, “큰 공연장은 가기도 쉽지 않지만 부담스러운데 동네에서 편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여러 가지 공연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시민 누구라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오픈된 진행이 참신하던데요.”,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익산어울음문화공연단(어울음)의 연주를 접한 시민들의 평은 한 마디로 “걸판”지다. 그간 문화공연에 목말라 있었던 시민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킬 만큼 말이다.
“익산에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익산의 예술인들이 설 무대가 그만큼 좁다는 거죠. 지역에 상주하지 못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익산의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위해 ‘어울음’을 만들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안애연 단장,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어’ 재즈에 푹 빠진 지 7년째다. 재즈모임과 음반을 통해 재즈보컬을 마스터해 ‘Love Letter’라는 음반도 냈다. ‘안애연 노래교실’(영등동)을 운영하랴, 전주, 부안 등지에서 강사로 활동하랴 바쁘지만, 익산시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어울음 공연만큼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행사다.
10대를 위한 힙합댄스, 랩에서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판소리까지, 난타에서 클래식까지 장르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어울음’은, 2004년 4월 출범한 이래 매달 둘째주 목요일 ‘찾아가는 음악회’를 28회째 선보이고 있다. 각자의 예술영역에서 나름의 활동을 펴고 있는 예술단원 4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후원회원이 700여명에 이른다.
“힙합, 랩, 난타, 클래식, 판소리, 고전무용, 기타, 아코디언의 악기연주 등 장르를 불문하고 어울립니다. 야유회 때는 정말 볼만해요. 래퍼의 랩에 맞춰 고전무용을 하질 않나, 클래식 악기 연주에 맞춰 판소리를 부르질 않나, 아무튼 배꼽 잡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서인지 노는 것도 퓨전스럽다.
19일(토) 저녁 7시30분 배산체육공원에서 이들의 걸판진 마당이 펼쳐진다. 익산시 주최의 ‘한여름밤 어울음 문화공연’에서는 안애연 단장의 ‘꽃밭에서’, ‘All of me’ 등의 노래를 비롯해 힙합댄스 공연, 초등학생의 팝댄스, 클래식연주, 발레단의 카르멘, 기타와 아코디언의 크로스오버, 명창 김사랑의 판소리(인간문화재 주봉신 고수), 퓨전타악그룹(난타) 비트스톰 등 11가지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