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시 공설운동장에서 번개합니다. 옆구리살이 장난이 아닙니다. 인라인 타면서 살도 빼고, 잊고 싶은 것, 짜증났던 것, 스트레스 왕창 날리자고요~”
유난히 번개(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갑자기 만나는 것)가 많은 동호회는 그만큼 회원간 유대가 깊고 동호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익산 인라인 동호회 ‘익산비버 인라인클럽(비버클럽)’이 바로 그렇다. 한 달에 한 번 갖는 정례회 외에도 매주 2회 이상 번개모임을 통해 인라인을 즐기고 있다.
모임이 잦으면 그만큼 회비가 많이 들지만, 비버클럽은 장비와 몸만 있으면 된다. 공설운동장, 영등체육공원, 하나로, 최근 개장한 배산체육공원이 모두 그들의 모임 장소다. 물론 이용료도 공짜다.
2003년 8월10일 10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비버클럽은 현재 60여명이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다음 카페 회원은 1712명이나 된다. 신입회원들을 위해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무료강습이 이뤄지며, 중고급 이상의 회원들은 주 2회 야간로드를 주로 즐기고 있다.
“인라인의 매력은 한 마디로 ‘자유’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거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허리나 무릎이 안 좋은 분들이 하기 좋은 운동입니다.”
김영종(45) 회장의 말이다. 4년 전 동호회 가입과 함께 인라인을 시작한 김 회장, 작년부터는 부인 박영래(41) 씨와 함께 인라인을 즐긴다. 이들 부부 외에도 부부회원이 많다는 것이 비버클럽의 특징, 70% 이상이 부부회원이다.
“회원들이 대부분 청장년층인데 특히 50대 이상 회원이 10명이 넘습니다. 그 중에서 작년 이맘때쯤 시작하신 김양혁 씨는 30~40대 다른 회원들의 몇 배를 열심히 하시더니 1년 만에 그들의 속도를 능가해 지금은 수준급 실력을 자랑합니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서 인라인을 신어보거나 심지어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인라인을 타신다고 하더군요. 이게 바로 열정, 마니아 정신이죠.” 인라인 마니아 김양혁 씨도 부인 전경수 씨와 동락한다.
일주일에 짧게는 두 번, 많게는 네댓 번까지 만나니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진다는 그들이다. 생일은 물론이고 회원들의 연주회나 송년의 밤, 야유회 등을 통해 잦은 만남을 갖는다. 처음에는 서로 친해지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만남 자체가 좋아 자꾸 모인다고.
지역 내의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에서 열리는 인라인 마라톤 대회는 대부분 참여한다. 가까운 전주와 강경의 인라인동호회 회원들과의 조우나 전북연합로드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오는 17일에는 상금이 기백만원에 달하는 전주국제 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상금이 탐나기도 하지만 함께 즐긴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들.
“모든 만남의 중심은 사람이죠. 그 다음이 배우려는 열정입니다. 초보를 위해 매일 무료강습을 하는 이유도 바로 열정을 지닌 분들을 위해서예요. 인라인 마니아들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익산시민은 다음 카페 ‘비버클럽’에 언제든지 노크하십시오. 동영상강좌와 강습, 사랑방 등 다양한 채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익산인라인비버클럽http://cafe.daum.net/iksanbe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