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골 초등학교의 작은 운동장에서 봄밤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찾아가는 가족콘서트-폐교투어’는 평소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예술 문화를 전파하는 공연. 잊혀져 가는 과거의 공간 폐교에서 고단한 일상을 포근한 추억의 품으로 인도할 타임머신의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연이다.
전북 장수 옛연평초교, 경기도 안성시 옛금광초교 대문분교, 강원도 영월군 옛신천초교 여촌분교, 경기도 양평 옛연수초교와 함께 2006 찾아가는 콘서트의 장소로 선정된 용북초교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폐교가 아니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주최측은 “폐교에서 확대해 폐교 위기에 처한 농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함께 진행하고자 용북초교를 찾아간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레퍼토리도 폐교투어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30여년 만에 부활한 청개구리 아티스트(김의철, 이성원, 문지환)를 비롯하여 그동안 폐교 투어에 함께한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 예동 어린이 중창단, 한국 마임계의 중추인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오쿠다 마사시 등이 참여한다. 청개구리는 포크음악, 동요와 국악을 포크에 접목시킨 독특한 음악세계를 다양한 악기를 조합해 표현해 낸다.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에는 테너팀과 바리톤팀을 더해 드림팀을 구성해 보다 완성된 앙상블을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사시는 비누방울을 소재로 신기한 마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용북초교의 전교생 합창단과 2팀의 가족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멋진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북초 김익진 교감은 “용북초교는 금강줄기에 있는 농촌 마을 용안면에 위치해 이미 폐교 대상에 속해 있지만 학부형들과 지역주민들이 똘똘 뭉쳐 학교를 유지하려고 애쓴 결과, 작년 4학급에서 올해 6학교로 늘어났다”며, “폐교 뿐 아니라 소규모 농촌학교를 살리자는 취지의 공연이니만큼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용북초교의 찾아가는 길
원광대 사거리→함열방면 산업도로→용안면으로 좌회전→용안파출소앞 사거리서 직진→ 삼거리서 우회전하면 용북초교 팻말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