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열리는 세계곤충학회(ICE: International Congress of Entomology) 24차 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Durban)에서 지난 7월 6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세계곤충학회(ICE: International Congress of Entomology) 23차 학술대회 상임이사 투표에서는 2012년에 열리는 다음 학술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대구를 결정했다.
24차 학술대회 유치는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임이사들이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고, 아시아 지역은 중국과 일본 등 이미 두 차례나 개최된 바 있어 한국 유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국과 경합을 벌인 끝에 성공해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한국인 최초로 ICE 상임이사로 선임된 김병진(원광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개최 후보지로 미국과 경쟁을 벌인 투표장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함께 어우러지는 ICE 학술대회 특성상 개발도상국 학자들의 미국 비자 문제를 역설해 분위기를 반전시켜 결국 11명의 상임이사 중 8명의 지지를 이끌어내 압도적으로 한국 유치를 성사 시켰다.
학회 참석자들은 이번 유치경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해 한국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한국의 승리요인으로 김병진 교수의 인간적인 관계 유지와 꾸준한 홍보를 비롯해 임원진들에게 한국의 우수성을 알린 한국곤충학회장 경북대 권용정 교수의 노력, 숙식에서 부터 비자 발급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로 불편이 없도록 보증하겠다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동영상을 통한 약속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김한수 대사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한국을 지지하게 하는데 일조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회원 5만 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ICE는 곤충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명을 위생곤충으로 부터 구하고, 농작물과 산림을 해치는 해충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자연 보호와 함께 인류를 기근으로부터 구하며, 유용한 곤충자원을 적절하게 이용 관리하여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술대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병진 교수는 “학회가 설립된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열릴 만큼 학술대회 유치가 어렵다”며,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열리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