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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재양성프로젝트 “문화탐사학교”

학습효과는 덤, “스스로 주도하고 책임지는 모둠활동” 차별화

등록일 2006년10월1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여기 두꺼운 도화지와 알루미늄 호일이 있어요. 이걸 가지고 메추리알을 삶아 먹을 수 있을까?”
“아니요~. 전기도 없고 가스가 없어서 못해요.”
“자, 오늘은 전기도 가스도 없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간이태양열조리기’를 만들 거예요.”
순간 청소년수련관 문화탐사학교 에너지캠프에 참가 중인 40여명의 아이들의 눈이 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4개의 모둠별로 선생님들이 있지만, 지켜보는 역할만 할 뿐, 아이들 스스로가 모둠장을 뽑고, 모둠이름을 정하고, 구호를 정하는 등 주도적으로 의논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이제 모둠별로 오늘의 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간이태양열조리기 만들기. 알루미늄 호일을 붙인 두꺼운 도화지를 태양빛을 잘 모을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든 후, 가운데 물이 든 깡통을 놓고, 태양빛을 잘 받는 위치에 놓아두면 깡통안의 물이 끓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간이태양열조리기다.

이 날 아이들은 간이태양열조리기 외에 태양열로 가는 자동차도 만들고, 자가손전등과 자가라디오도 시연해 보았다. 또 이 날 캠프를 통해 알게 된 대체에너지 지식과 그동안 여기저기서 읽고 들었던 에너지 지식을 통틀어 에너지신문도 만들었다.

“오늘 날 사용하고 있는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가스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온난화가 가속돼 여러 가지 재앙을 발생시킵니다. 지구는 자가치유능력을 발휘해 지구를 식히기 위한 갑작스런 폭설 등의 이상 징후까지 곳곳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또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금 사용하는 에너지가 수십년 후에 고갈된다는 거죠.” 선생님이 설명하는 중간 중간 아이들이 잘 안다는 듯 ‘엘리뇨’ 등의 전문용어를 대며 끼어든다.

특히 우리나라가 ‘석유소비량 세계6위, 에너지소비량 세계 1,2위’를 다툰다는 지적에서 아이들은 흠칫 놀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백문이불여일견’. 장황한 선생님의 설명보다 직접 만들고 체험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은 “지구를 힘들게 만드는 화석에너지 대신 공기와 땅과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대체에너지를 하루 빨리 개발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쉽게 깨닫게 된다.
청소년수련관 문화탐사학교
“세상사는 원리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자는 것이 문화탐사학교의 목적입니다. 경주·서울·백제 문화유산답사, 도농교류·도룡뇽알탐사 등의 생태환경, 카이스트캠프 등의 과학학교, 레포츠 활동의 신체활동영역 등 계절별·영역별로 다양한 캠프를 진행하면서 자체의 프로그램을 습득할 뿐 아니라,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골똘히 생각하고 동료들과 싸우고, 협력하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사회성·리더십·자주성의 습득이라는 더 큰 결과물을 습득하게 됩니다.” 문화탐사학교 이광현 간사의 설명이다.

특히 한부모나 저소득층 아이들 뿐 아니라, 학교부적응 아이들이 함께 참가토록 하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캠프 참가 아이들 중 어떤 애들은 비데가 없이는 볼일도 못 보는 애들도 있고, 어떤 애들은 서울 나들이를 처음으로 해보는 처지의 아이들도 있습니다. 문화탐사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 다른 점을 경험하고 그것을 또 다른 개성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이 간사는 게임에 젖어있는 아이들, 소극적이거나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들, 자신만 아는 아이들, 소위 왕따로 소외당하는 아이들이 문화탐사학교에 와서 변화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고 말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인내라고 .

간식 또한 문화탐사학교의 남다른 부분이다. 몸에 좋지 않은 과자며 음료수는 간식으로 금지, 부모들은 “가다가 과자 사갖고 가”라는 말 대신 20분 일찍 일어나 고구마나 옥수수를 삶거나 과일을 준비한다.

오는 10월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열리는 서울문화답사가 진행된다. 사이언스홀, 국립중앙박물관, 15곳의 박물관 중 모둠별로 갈 곳을 정하고 정해진 용돈 내에서 차비며 식비를 지출하는 ‘스스로 찾아보는 서울’ 활동 과제를 수행하는데, 이때 부모나 교사가 놀랄 정도로 아이들의 잠재력이 발휘된다고.

매달 서너번씩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문화탐사학교에 관심있는 학부모나 학생은 http://cafe.daum.net/ymcacl 로 문의하면 된다.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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