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익산정서의 원인은 역사를 후세에 제대로 조명, 계승·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익산의 현대사(現代史)를 바르게 조명하고자 하는 ‘8·15 기념행사’가 15일 익산대학 도서관 3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익산보훈지청과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독립운동 사료 전시 및 학술회의로 마련된다.
“익산에는 전통적으로 유무형의 위대한 유산이 있는데도 이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시장, 시의원을 비롯한 익산시에서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 황성근 목사는 14일, 행사를 준비하며 8.15행사에 불참의사를 밝힌 익산시장을 성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익산시 비난은 비단 시장의 8.15행사 불참 때문만은 아니다. 익산시는 고대사연구에 관해 기념관이 6개나 설립돼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뒷받침하지만, 현대사기념관은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현대사에 무관심하다는 것.
황 회장은 “가까운 전주만 해도 고대사기념관과 바로 인접해 현대사기념관을 미리 건립해 놓을 정도로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힘을 쏟고 있다”며, “가까운 현대사를 올바로 조명해 친일 등의 반민족행위를 청산하고 열사들의 공적을 바로 세워야 바람직한 미래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2시부터 열리는 8.15 기념행사는 1부 오양수 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의 사회로 만세삼창과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축하공연으로 치러지며, 2부에서는 익산의 독립운동사의 시대적 조명, 각종 서적 전시 등의 사료전시관 관람과 학술회의가 이어진다.
한편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1999년 익산 최초의 3.1운동 기념식을 시작으로 “잠자고 있는 민족의식·민중의식을 일으키자”며 만든 '시민연대'를 모태로 탄생했다. 6년 전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로 거듭나 해마다 3.1운동 기념 충혼을 위한 씻김굿, 4.4만세운동 재현, 8.15 기념행사를 치르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