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 끝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3일 동산사회복지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자장면과 탕수육, 수박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복지관 마당과 1층 진료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으며 담화를 나누는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다. 동산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 주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동산나눔의 잔치’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8월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이마트 익산점에서 음식 전부를 후원했으며, 정용진 지점장을 비롯한 직원 10명이 노란 조끼를 입고 구슬땀을 흘리며 직접 자원봉사에 나섰다.
“넉넉하게 300여명을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어떻게 알고들 오셨는지 400여명 정도 오셨어요. 동산동 지역 분들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오신 것 보면 이런 행사에 목말라 있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복지관 박진아 과장의 말이다.
동산동 영구임대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복지관은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만들기’를 목표로,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무료급식, 건강관리프로그램, 효도관광의 노인복지에서부터 장애인 편의시설 가옥구조 개선, 보장구 지원사업, 발달장애아 교육센터의 장애인복지와 밑반찬·도시락서비스, 생필품지원 등 재가복지까지, 우리사회에 소외되고 그늘진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동산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늙으면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며, “복지관에서 가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고맙고, 자주 마련해 주면 더 좋겠다”며 웃었다.
강갑동 관장은 “영등동 쪽은 사회복지기관이 많아 이러한 혜택이 많은 반면,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동산동 근방은 오히려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함에도 기회가 별로 없어 안타깝다”며, “주민들이 자원봉사문화나 기부문화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주면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데 한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정용진 지점장은 “대형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만 부각되어 있는데, 지역의 실질적 소득증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민들을 위한 사회환원사업도 꾸준히 지속하겠다”며, “매달 자장면지원사업, 무의탁노인반찬배달, 유아대상의 식생활개선캠페인(샐러드제공) 등의 지역봉사활동과 함께 매장 내 특산물코너를 따로 운영해 지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