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메주콩, 재비콩, 고구마, 열무, 오이 등을 심었는데요. 이렇게 온 가족이 가끔 농장에 가서 풀도 뽑고 아이들에게는 고추가 어떻게 열리는지, 각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려주니 참 좋네요. 게다가 연말에는 추수한 걸 가지고 불우이웃돕기도 하니 일석삼조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휴지였던 800여평 남짓한 임상동 삼성초등학교 관리부지에 감자, 옥수수, 아욱, 상추, 배추, 고구마, 토마토 등의 채소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익산교육청이 운영하는 ‘익산교육가족 주말농장’의 현장.
주말농장사업은 익산시교육청이 올해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혁신경진대회에서, 익산시 전역에 산재되어 무단점유, 무단분묘, 토지훼손 등으로 버려진 교육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로 발굴·선정한 사업이다.
현재 주말농장에 참가한 교직원 및 직원은 11명. 1가족 당 80여 평에 해당하는 밭을 경작해 일선학교의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려운 가정을 추천받아 수확된 농작물을 나누어 줄 계획이다.
혁신지원팀 도혜숙 담당자는 “대부분 도시에 거주하는 교육가족 자녀들에게 흙에 대한 고마움과 나눔에 대한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되며,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의 화목과 가족애가 고취될 뿐 아니라, 나눔의 정신을 체험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전은식 직원은 “지난 주에는 장인어른도 모시고 가서 풀을 뽑았는데 소일거리로 무척 좋아하셨다”며, “농사에 문외한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어 열매를 함께 나누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흐뭇해했다.
익산교육청에서는 이 밖에도 혁신활동의 일환으로 교육계의 오랜 관행을 바로 잡는 '음료수안받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 학교와 기관마다 혁신마일리지로 인센티브를 부여해 친절과 서비스 행정을 생활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은주 직원은 “혁신지원팀에서는 새로운 혁신과제를 찾기보다 자신의 업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찾고 기존의 틀에 박힌 관습에서 벗어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보다 낮은 자세로 직원과 시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CS행정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