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섬유 산업 활성화의 명분으로 익산시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지원 받고 있는 전라북도 섬유관련 산하기관이 정작 지역 산업을 지원한 성과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장기 침체된 지역 섬유·니트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 운영 전반을 재점검해 실효성 있는 지역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익산시의회 장경호 의원(중앙, 평화, 인화, 마동)은 21일 열린 제274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에코융합섬유연구원과 안전보호 융복합섬유 기술지원센터에 막대한 시비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산업 지원 성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출연금의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했다.
장경호 의원은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이 2001년 설립 이후 여러 차례 조직 개편과 이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부지 매입과 신축 비용 등에 백여억 원의 시비가 투입된 데 이어 2024년 준공된 안전보호 융복합섬유 기술지원센터 역시 총 사업비 145억 원 중 익산시가 69억 원을 부담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익산시가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연구원에 수십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해 왔음에도 익산 지역 섬유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지표나 기술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특히 기술지원센터 R&D 사업에서 경기도 소재 기업 등 외지 기업이 선정된 사례, 전북도 감사에서 지적된 운영 문제 등을 언급하며 지원 체계가 지역 산업과 충분히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익산시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도 감사권이 없어 운영 실태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익산 지역 섬유기업을 위한 맞춤형 R&D 체계 구축, 참여기업 선정 기준의 지역 중심 개편, 연구원 운영에 대한 익산시의 적극적인 관리·점검 등이 요구된다”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연금 삭감 또는 지원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담당 부서는 “지역 기업과 연구원이 함께 협의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