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자전거도로의 상당 부분이 노면 균열·침하·미끄럼 위험 등 불량 상태로 드러나 안전 문제 개선 및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의 시민단체 희망연대(류종일·최병천 공동대표)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 ‘익산 자전거도로 모니터링’ 결과를 18일 공개하며 이 같이 문제점을 짚었다.
이번 활동에는 시민 자원봉사자 30명이 참여해, 익산시 도심 및 외곽의 자전거도로 총 79km 구간을 직접 달리며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을 점검했다.
이번 자전거도로 모니터링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과 녹색교통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최근 지자체의 자전거도로 확충에도 불구하고, 노면 파손·안전시설 훼손·연결 단절 등 관리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시민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참여형 거버넌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도심 자전거도로 구간에서는 노면 균열·침하·미끄럼 위험 등 불량 구간이 다수 확인됐으며, 일부는 배수 불량으로 빗물 고임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자전거도로의 색상 통일 및 픽토그램(그림표시) 도입을 통해 시인성과 미관을 높이고, 마모된 노면표시와 자전거 횡단도의 재도색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교차로에는 자전거 전용 신호등 확대가 필요하며, 불법주정차·적치물 등 주행 방해 요소에 대한 단속 강화도 요구됐다.
탑천 자전거길은 공기주입기 수리 및 추가 설치, 방향 안내표지 확충, 침수 구간 배수시설 정비가 필요하며, 금마사거리~백제왕궁 구간은 노면 불량과 볼라드 파손 등 관리 미흡 문제가 확인돼 정기적인 관리체계 보완이 요구됐다. 또한 미륵사지~금마사거리~백제왕궁을 잇는 역사문화형 자전거길 확장이 제안됐다.
만경강 자전거길은 모현동·영등동·마동·동산동 등 주거지역에서 접근성이 낮아, 진입로 신설 및 연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강 자전거길은 쉼터 파손 등 시설물 보수가 시급하며, 성당포구 일대의 스탬프·공기주입기 고장 수리, 상습 침수구역은 구조적 개선 또는 진입 제한 표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희망연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익산시가 도심 속 자전거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도심형 자전거 대행진 및 시민 자전거 축제 개최, 자전거 여행코스 안내지도 제작 및 인증제 도입, 공공자전거 시범사업 추진, 시민 모니터단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희망연대 관계자는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자, 시민의 건강과 여가를 증진하는 중요한 생활문화의 한 축”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