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 사업을 통해 오랜 세월 생태 훼손과 지역 갈등의 상징이었던 익산 왕궁 지역이 생태·사회적 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도 의원(익산시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31일, ‘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왕궁 정착농원은 정부의 한센인 이주ㆍ격리정책과 축산업 장려에 따른 축사 확장으로 오랜 기간 수질 및 토양오염이 심각했던 지역이다.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은 한센인 강제 정착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하여 환경적ㆍ사회적 회복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내년도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상지는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일원 약 182만㎡로,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총 2437억 원(국비 1691억 원, 지방비 746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내용은 △생태통로 조성 △자연형 하천 복원 △계단식 습지 복원 △생물 서식지 조성 △생태탐방로 조성 △국립 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 등이다.
특히 생태통로에는 120억 원을 들여 교량형 1개소와 터널형 2개소 등 총 3개소를 설치한다. 용호제부터 학평제까지 이어지는 2.7㎞ 구간의 하천은 자연형으로 되살려 단절됐던 수생태계를 연결할 방침이다.
또 3만㎡ 규모의 계단식 습지와 7만㎡의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9.6㎞의 생태탐방로도 조성해 도민과 탐방객이 생태복원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예타 선정으로 내년부터 기획재정부 지정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또는 조세재정연구원(KIPF)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한다. 경제성·정책성·지역발전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검증받는 것이다.
이와 관련, ‘왕궁 축산단지 매입 부지 생태복원 추진’을 제22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 의원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왕궁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향후 예타 통과와 조속한 착공을 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