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 함께 걷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2024년 전북장애인복지관협회 연합 전북 장애인 걷기 대회'가 11일 '백제의 숨결 따라 걷는 희망 길'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장애인복지관 전북특별자치도협회(협회장 이명재)가 주최하고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전윤주)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장애인의 교류를 증진하고, 사회활동을 통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전북자치도 14개소 장애인복지관의 종사자·이용자와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등 350여 명을 비롯해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과 이명재 한국장애인복지관 전북협회장이 참석했다.
걷기 대회는 미륵사지 정문 광장에서 익산시립예술풍물단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개회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걷기 편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미륵사지를 둘러봤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설명이 더해져 관람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현장에는 손 글씨(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이 운영됐다. 또한 사진 장소를 설치하고 음료, 팝콘, 솜사탕 등을 나누며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한 참가자는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며 나무 사잇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지역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명재 협회장은 "전북장애인복지관협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익산에서 개최해 영광"이라며 "장애가 있는 분들이 편하게 걷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고,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해야 행복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석 부시장은 "마음 맞춰 발맞춰 걷는 이 길이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18회차를 맞은 걷기 대회는 ㈔한국장애인복지관 전북특별자치도협회의 주최로 운영되며, 매년 전북자치도 내 14개 지자체 장애인복지관 한 곳이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고창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023년에는 무주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한 바 있다.